[세계는 대구로, 대구는 세계로] V자 형상화한 스타디움 … 한국 육상 인큐베이터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04면

이 시설은 대구를 육상도시로 만들 것으로 기대된다. 전천후 육상 전용 경기장과 트레이닝장, 선수 양성기관이 들어서기 때문이다. 육상진흥센터에는 실내에 200m 트랙 6레인과 5000석의 관람석이 설치된다. 냉·난방시설을 갖춰 계절이나 날씨에 관계없이 육상경기를 할 수 있다. 트레이닝장과 스포츠의·과학센터도 설치된다.

대구시 삼덕동에 건립 중인 육상진흥센터 조감도. 건물 외관은 승리(Victory)의 ‘V’자를 형상화했다. 육상경기장 옆에는 숙박시설과 강의실을 갖춘 육상아카데미 가 세워져 미래 한국 육상의 요람이 될 전망이다. [대구시 제공]


실내 육상경기장 옆에는 육상아카데미 건물이 세워진다. 50실(100명 수용) 규모의 선수 숙소와 5개의 강의실을 갖추게 된다. 육상아카데미는 선수 양성의 요람 역할을 한다. 국가대표 육상 선수들이 이곳에 머물며 각종 국제 경기에 대비한다. 초등생과 청소년 유망주들을 지도하는 ‘육상 꿈나무 교실’과 심판 양성과정도 개설된다. 국가대표 선수, 어린이 선수, 심판 등을 동시에 양성하는 ‘육상 사관학교’인 셈이다.

육상진흥센터는 대구시가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에 건립하기로 약속한 시설이다. 대구시는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유치 당시 “전용시설을 만들어 ‘육상 꿈나무’를 양성하겠다”고 밝혔다. 육상전용 경기시설은 카타르 도하에 이어 아시아에서 두 번째다.

대구 국제육상경기대회도 육상 붐 조성에 한몫하고 있다. 대구시는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유치를 위해 2005년부터 이 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첫해 19개국 175명의 남녀 선수가 15개 종목에서 기량을 겨뤘다. 이후 매년 30여 개국에서 200여 명의 최정상급 선수가 뛰었다. 특히 올해 5월에 열린 대회에는 우사인 볼트가 참가했다. 그는 100m에서 9초86으로 대회 신기록을 수립했다. 또 카멜리타 지터(여자 100m), 베로니카 캠벨 브라운(여자 100m), 다이론 로블레스(남자 110m 허들) 등의 스타가 대거 참가했다. 이 대회는 IAAF가 주관한 세계 239개 육상경기 중 13위로 평가받았다. 대회의 위상이 그만큼 높다는 뜻이다.

대구시와 경북도는 육상 꿈나무를 발굴하고 시민의 관심을 끌어올리기 위해 지난해부터 시·도민이 참가하는 육상대회를 열고 있다. 홍승활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조직위원회 기획조정실장은 “대구가 세계 육상계에 조금씩 알려지고 있다”며 “육상진흥센터와 국제육상경기대회를 잘 활용하면 한국이 아닌, 아시아의 육상도시로 우뚝 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홍권삼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