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사장은 북한의 상품 디자인을 지원하는 사단법인 '남북디자인교류진흥원' 설립을 주도하고 있다. 오는 26일 서울 삼성동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열리는 창립총회에서 초대 원장에 취임할 예정이다.
남북디자인교류진흥원은 우선 북한의 담배와 술 등의 포장디자인을 획기적으로 바꿀 계획이다. 이미 들쭉술이나 송주, 모란봉 담배의 새 디자인 시안(試案)을 만들어놨다. 남북이 하나가 되자는 뜻을 담은 'Be The One' 브랜드도 내놓기로 했다. 브랜드 로열티의 일부는 통일기금으로 내놓을 계획이다. 대북 비즈니스는 남북 교류사업을 하는 남북경제협력진흥원의 도움을 받는다. 이 사장은 "개성공단에 남북디자인교류센터를 짓고 북한의 교수.학생과 디자인 학술 교류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디자인이 브랜드 가치를 얼마나 높일 수 있는지를 잘 안다. 누브티스가 전남 함평군의 나비 축제를 위해 만든 나비 문양의 브랜드인 '나르다' 제품은 제조원가의 5배에 팔린다. 나르다의 연 매출 규모만 수십억원이다. 이 사장은 "일본에서 나르다 브랜드를 사겠다는 제의가 올 정도로 인기가 높다"고 말했다.
누브티스 제품은 정부기관의 의전용 선물로 자리를 잡았다고 한다. 여론 주도층을 집중적으로 공략한 이 사장의 '귀족 마케팅'이 성공한 셈이다. 그는 "니나리찌나 구찌 같은 유명 수입 브랜드뿐만 아니라 국내에도 명품 브랜드가 있다는 점을 인정받고 싶었다"고 말했다.
2002년 대박을 터트렸던 '히딩크 넥타이'로 이 사장은 얼마나 벌었을까. 히딩크 넥타이는 고작 16억원어치만 팔렸다고 한다. 손으로 만드느라 하루 400개밖에 내놓지 못했다. 그는 "정작 재미를 본 곳은 26개나 달했던 위조업체였다.그들과 법정싸움을 하느라 2억원의 소송비를 날렸다"고 말했다.
◆누브티스=새롭다는 뜻의 불어인 'nouveau'와 섬유를 뜻하는 영어인 'textile'에서 따온 말이다. 이 사장은 "새로운 섬유제품을 세상에 내놓겠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누브티스의 임직원은 24명, 이중 16명이 디자이너다.
서경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