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70㎝ 폭설… 곳곳 불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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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성탄절인 25일 전국 대부분의 지역에 눈이 내려 '화이트 크리스마스'를 연출한 가운데 강원도 산간지역은 폭설로 차량운행이 통제되는 등 불편이 이어졌다.

강원도 인제와 고성을 잇는 미시령(13.9㎞)에는 70㎝가 넘는 눈이 내려 오전 8시50분부터 차량 운행이 전면 통제됐다. 인근 진부령(25㎞)에도 65㎝의 폭설이 쏟아져 차량 운행이 부분적으로 중단됐다. 강릉 진고개도 낮 한때 차량운행이 통제됐었다. 진부령과 미시령의 통제로 차량들이 한계령으로 한꺼번에 몰려 한계령에선 하루종일 거북이 운행이 계속됐다. 영동고속도로 상행선은 저녁 무렵부터 서울로 귀경하는 차량이 늘어나면서 구간마다 정체 현상이 지루하게 반복됐다.

그러나 성탄절을 맞은 평창 용평스키장 등 도내 여섯개 스키장에는 2만여명의 스키 애호가들이 찾아와 눈이 내리는 가운데 설원을 누볐다.

폭설이 내리자 강원도내 시·군과 도로관리 당국은 중장비를 동원, 제설작업을 벌이고 있으나 일부 지역은 중장비 운행조차 어려워 작업이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기상청은 앞으로 5∼20㎝ 정도의 눈이 더 내린 뒤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이밖에 제주도에서도 폭설로 한라산 입산이 전면 통제됐고, 전라도 지리산 일주도로와 임실·장수군의 일부 지방도로도 통제됐다.

춘천=이찬호 기자

kabea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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