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공감대 나누자” 청주·청원 주민 손 잡았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5면

20일 오후 충북 청주시의 한 식당. 청주시와 청원군지역 주민자치위원협의회 회원 15명이 모였다. 최근 활발하게 진행 중인 청주·청원 통합 과정을 지켜보던 두 지역의 주민자치협의회는 민간차원의 교류가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모으고 이날 행사를 가졌다. 관 주도의 통합 추진과는 별도로 주민간 정서적 공감대 형성이 우선돼야 한다는 인식 때문이었다.

그동안 청주·청원은 3차례 통합 논의가 있었지만 자치단체와 의회, 주민 사이에서 찬반 논란과 갈등으로 번번히 무산됐다. 민선 5기 들어 충북도와 청주시, 청원군의 자치단체장이 통합 서명식을 갖고 청주-청원간 인사교류가 이뤄지면서 주민들이 자발적인 통합 분위기 조성에 나선 것이다.

이날 간담회에서 두 지역 주민자치위원협회는 청주 직지축제와 청원생명축제 때 민간차원의 교류 등을 협의했다. 두 자치위원회는 행사 때 주민자치위원장을 초청하고 주민자치센터의 우수 프로그램을 공연키로 했다. 청주시 주민자치협의회는 10월 1일 개최되는 청원생명축제 입장권 예매와 자원봉사 500여 명의 지원을 약속했다. 청원군 주민자치협의회는 2010 청주직지축제 때 주민자치센터 프로그램 발표회와 작품 전시회를 갖기로 했다.

청원군주민자치협의회 홍영기 회장은 “민간 치원의 교류가 주민자치위원회에서 먼저 이뤄져 두 지역 통합정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청주시협의회 주재구 회장은 “10여 년 동안 갈등으로 이어졌던 청주·청원 통합이 그리 멀지 않은 것 같다”고 했다.

청주시와 청원군은 통합 분위기 확산을 위해 다음 달 7~8일과 14~15일 단양에서 두 시·군 공무원이 각각 90명 참여하는 합동 워크숍을 열 계획이다. 각종 행사에 상대 지역 주민 초청, 청주·청원 공무원 체육대회, 월간조회 시·군 공동개최 등 다양한 교류를 검토하고 있다.

신진호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