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탐구:안경]"국민 42% 안경… 사양산업 아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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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5면

"안경산업은 사양산업이 아니라 유망산업입니다."

한국광학공업협동조합 송준용(宋浚溶·58·사진)이사장은 '안경산업의 전망이 어둡지 않느냐'는 질문에 손사래를 쳤다. 그는 국민의 42%가 안경을 착용하고 있는 데다 사용 연령층이 점차 낮아지고 있다는 점을 내세웠다. 게다가 젊은층에서는 안경을 패션으로 간주해 유행에 따라 바꾸므로 오히려 수요가 늘고 있다는 주장이다.

宋이사장은 "국산품이 중국의 저가 공세에 고전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기술력으로 충분히 보완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고민은 고품질·저가격 정책을 펼 경우 인건비 부담이 만만치 않다는데 있다.

하지만 더 물러설 데가 없다는 위기 인식이 국내 기업들 사이에서 확산돼 도전의식도 커지고 있다. 위기를 기회로 삼겠다는 각오로 뭉쳐져 있다.

그는 "국산품이 세계적인 브랜드인 아르마니·샤넬·베르사체·레이밴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하기 위해서는 독자 브랜드를 개발하고 마케팅에도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양한 디자인으로 소비자들의 욕구를 충족시킬 때 브랜드 지명도가 높아질 수 있다는 생각이다.디자인 인력을 양성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주장하는 것도 이 같은 맥락에서다.

그는 국내 업체가 밀라노광학박람회(MIDO)등 세계 유명 전시회에 참가하는 것을 적극 권한다. 세계 시장의 흐름을 파악하는 한편 우리 제품의 우수성과 인지도를 높이는 데 힘써야 하기 때문이다.

또 내수 판매를 늘리기 위해 업체들이 주요 도시에 직매장을 개설하는 것도 적극 검토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宋이사장은 "안경테의 신소재로 각광 받는 티타늄을 개발하는 데 정부가 앞장 서 기업들의 생산비 부담을 덜어주는 등의 지원책도 절실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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