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당선자 딸도 취임전 결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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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노무현 대통령당선자가 오는 25일 장남 건호(建昊·29)씨의 결혼식에 이어 딸 정연(靜姸·27)씨의 혼사도 취임 전에 치르기로 했다.

盧당선자는 20일 출입기자들과의 만찬 자리에서 "아들에 이어 딸도 내년 2월 취임 전에 시집을 보낼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며느리는 아들이 대학 때 사귀었는데 사위는 중매"라며 "사위는 홀어머니 밑에서 고학한 사법연수원생으로 아르바이트로 용돈을 벌어온, 넉넉한 형편은 아니다"고 소개했다.

盧당선자는 이어 "선거가 끝나기 전에 혼사를 치를 생각이었는데 잘 안됐다"고 말해 당선 직후 연이어 아들·딸을 결혼시키는 데 대한 시각을 의식하는 모습이었다.

그는 21일 휴식차 찾은 제주에서도 부인 권양숙 여사와 혼사를 조용히 치르는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고 이낙연(李洛淵)대변인이 전했다.

李대변인은 연세대 동문회관에서 열리는 건호씨의 결혼식과 관련해 "장소는 바꾸지 않기로 했으나 가족 행사로 치른다는 취지와 경호상 문제에 따라 초청장을 받은 사람만 입장할 수 있다"며 "양가 가족과 신랑·신부 친구 등 개인적 연고자에게만 초청장을 보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李대변인은 또 "화환이나 축의금은 일절 받지 않으며 축하의 뜻은 축전으로 대신해 달라"고 요청했다.

김성탁 기자 sunt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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