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의 신 프로젝트] “어려운 학생들 인생에 실마리 돼 달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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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강연자로 나선 이어령 중앙일보 고문은 “여러분의 과거에 ‘그때 그랬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면 곧 만나게 될 어린 초·중·고생들은 그런 후회가 없는 삶을 살도록 이끌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들이 겪는 어려움에 지대한 관심을 갖고 그 어려움을 풀어주는 실마리 같은 존재가 돼 달라”고 당부했다.

이어령 중앙일보 고문이 20일 ‘2010 공부의 신 프로젝트’에 멘토로 참여하는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오리엔테이션에서 봉사의 소중함과 의미에 대해 강연하고 있다. [최명헌 기자]

또 “아이들이 치열한 경쟁사회를 살아갈 수 있게 어릴 때부터 창조적으로 생각하는 힘을 길러주기 바란다”고도 했다.

교육컨설팅 전문업체인 폴앤마크의 최재웅 대표는 “진심으로 관심을 보이고 배려하면서 아이들의 자존감을 높여줘야 그 위에 실력도 쌓이게 된다”고 말했다.

행사에 참석한 대학생들도 남다른 각오를 밝혔다. 김준호(가명·연세대 통계학과 1년)씨는 “가난과 질병을 극복한 경험을 토대로 아이들과 진솔한 대화를 나누고 싶다”고 말했다. 중3 때 암 선고를 받았던 김씨는 병세가 호전돼 학교로 돌아갔지만 뒤처진 진도를 따라잡기가 어려웠다고 한다. 그는 “‘공부를 하고 싶으니 도와 달라’고 주변에 호소했고, 그때 만난 멘토가 내 인생의 전환점이 됐다”고 말했다.

김상덕(20·경희대 간호학과 1년)씨는 고1 때까지 30점대를 오가던 수학 성적을 고3 때 90점대로 끌어올린 자신만의 공부 방법을 나눠줄 계획이다. 그는 “고등학교 때 정리해둔 수학 노트와 공부 계획표들도 멘티에게 도움이 된다면 언제든 공유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호석(22·세종대 전자공학과 3년)씨도 고1 겨울방학을 이용해 성적을 많이 끌어올린 경험을 바탕으로 멘티를 도울 생각이다.

글=박형수 기자
사진=최명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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