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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술이네… 기술이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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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23면

주머니 속에 열쇠만 있으면 저절로 문이 열린다. 열쇠를 꽂지 않아도 시동이 걸린다. 낯선 곳을 지나면 내비게이션 장치가 스스로 위치를 알려준다. 타이어가 터지더라도 저절로 고쳐진다. 어두운 곳을 지나도 전방에 있는 물체를 적외선으로 감지해 운전자에게 보여준다. 꿈 속에 나오는 자동차가 아니다.이미 최고급 럭셔리카에 장착된 장치들이다. 이젠 자동차를 '움직이는 일등실'이라고 불러도 과장이 아닌 시대다.

아우디 뉴A8의 특징은 수동변환이 가능한 6단 자동변속기다. 핸들에 달린 장치로 변속할 수 있어 운전자는 방향을 전환할 때 손을 핸들에서 떼지 않고도 변속할 수 있다. 뉴A8에는 타이어 자동 복구 시스템이 장착됐다. 타이어에 구멍이 나도 전자 압축기와 봉합제가 저절로 구멍을 막아준다. 운전자는 당장 바퀴를 바꾸지 않아도 가까운 정비공장까지 운전할 수 있다. 다이얼을 돌려 조작이 가능한 통합다중매체(멀티미디어)장치인 MMI도 4개의 스위치를 통해 내비게이션·TV·휴대전화 송수신 등이 가능하다.

BMW 760Li는 i드라이브를 통해 내비게이션 등의 편의장비 기능들을 스위치로 제어할 수 있고 수입차 최초로 자막이 한글로 나온다. 좌석엔 송풍·안마 기능이 있어 더운 여름 땀을 제거하고 허리 피로를 풀어준다. 시동과 전원이 꺼진 상태에서 전조등이 약 40초간 켜져 집에 들어갈 때까지 안전하게 길을 밝혀준다.

메르세데스-벤츠 뉴 S600L은 프리 세이프(pre-safe)라고 하는 사고 감지 및 대응 장치가 돋보인다. 충돌 직전 예견해 순간적으로 좌석끈을 당기고 좌석 위치를 조정해 에어백이 최대한 효과를 발휘하도록 한다. 선루프가 자동으로 닫힌다. 트렁크에 열쇠를 꽂거나 원격조종장치로 잠금을 풀면 손잡이가 나와 트렁크를 열고 닫을 수 있어 손 때가 타지 않도록 해준다.

포드 링컨 타운카 리무진은 뒷좌석 고객이 다리를 쭉 뻗고 앉을 수 있도록 뒷좌석의 레그룸(다리를 펼 수 있는 공간)을 대폭 늘렸다. 레그룸은 국내에 판매되는 승용차와 레저용 차량(RV) 중 가장 긴 1천1백94㎜에 달해 뒷좌석 고객도 편안하게 다리를 뻗고 앉을 수 있도록 했다.

GM 캐딜락 드빌에 있는 나이트 비전은 야간 주행시 전방 도로에 대한 시야를 넓혀 줘 운전자의 안전을 도와주는 장치다. 육안으로 보이지 않는 물체도 전면부에 장착된 카메라가 적외선으로 감지해 이미지를 자동차 앞 유리에 투사해 보여준다. 후드 앞 가장자리에 투영되는 이미지는 운전자의 도로 시야를 방해하지 않는다. 자동조절좌석도 드빌의 자랑이다. 가죽커버 안쪽에 센서가 장착된 10개의 공기주머니는 앉은 사람의 신체 압력 분포를 측정해 최적의 상태로 조정해 준다.

도요타 렉서스 LS430은 '도서관 보다 조용하다'고 불릴 만큼 세계 최고의 정숙성을 자랑한다. 공기저항계수가 0.25에 불과하다. 밑바닥은 물론 측면 거울·엔진 등 소음이 발생할 수 있는 부위들을 흡진제와 방진제로 덮어 비오는 날 물방울이 튀는 소리까지 제거했다. 최고급형 음향장치인 마크 레빈슨을 양산차 가운데 세계 최초로 장착, 음악회를 여는 공간을 연상케 한다. 열쇠를 주머니에서 꺼내지 않고도 승·하차와 시동, 트렁크 열기가 가능하다.

강병철 기자

bong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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