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마음 읽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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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8면

중앙일보가 소비자들로부터 가장 큰 신뢰와 사랑을 받는 상품을 골라 선정하는 '2002년 히트상품'의 부문별 제품들이 뽑혔다. 지난해에는 소비재와 내구재 및 서비스 등 두 부문에서 히트상품을 선정했으나 올해는 내구재와 서비스 부문을 별도로 심사했다. 모두 1백60여개 제품이 출품됐는데,소비재 8개·내구재 9개·서비스 8개 등 모두 25개 제품이 히트상품으로 뽑혔다.

올해는 예년에 비해 소비재·내구재 부문에서 중소기업 제품이 다소 부진했으며,서비스 부문을 따로 선정하면서 금융상품이 4개나 뽑힌 것이 특징이다.

소비재 부문에서는 이롬라이프의 황성주 생식이 치열한 경합을 뚫고 선정됐다. 생식은 건강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수요가 늘자 대기업들이 잇따라 신제품을 내놓으면서 추격하는 부문. 이런 상황에서 황성주 생식이 탄탄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생식시장의 40%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점이 심사위원들로부터 높은 점수를 얻었다.

하이트맥주의 프라임맥주는 1백% 보리로 만든 맥주임을 부각시키며 새로운 시장을 형성했다는 점이 높이 평가받았다. 진로발렌타인스의 임페리얼 키퍼·롯데제과의 자일리톨 플러스투 등은 기존 제품에 만족하지 않고 기능과 성분을 꾸준히 개선한 리뉴얼 제품으로 시장점유율을 더욱 높인 점 때문에 히트상품으로 선정됐다.

내구재 부문 중 자동차에서는 한국도요타의 렉서스 ES300이 르노삼성자동차의 SM5와 막판까지 치열한 경합을 했으나 수입자동차 시장에서 BMW에 이어 2위로 급부상한 점이 높이 평가받았다.

스포츠 유틸리티 차량(SUV)에서는 기아자동차의 쏘렌토와 쌍용자동차의 렉스턴이 우열을 가리기 힘들 정도로 경쟁하다가 쏘렌토가 근소한 차로 히트상품으로 선정됐다. LG전자의 트롬세탁기는 드럼형 세탁기에서, 삼성전자의 콤포는 DVD 플레이어에서 시장을 새롭게 개척했다는 점이 높은 점수를 얻었다.

서비스 부문에서는 인터넷 가입을 통해 다른 회사보다 15% 이상 싼 보험료를 제시한 교보자동차보험과 레저인구 증가추세에 맞춰 상품을 개발한 우리은행의 우리사랑 레포츠 예적금이 별 경합 없이 선정됐다.

CJ CGV는 멀티플렉스 영화관을 국내에 본격 도입한 점을, 이투스그룹의 누드교과서는 대화체 문장과 많은 예시문을 통해 고교생 참고서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킨 점이 높이 평가됐다.

김준현 기자

takeita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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