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생 미국유학 1년 1000만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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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텍사스의 공립 고등학교에 다니는 김정민(17) 양. 미국 국무부 문화교류 교환학생 자격으로 지난해 10월 미국 땅을 밟았다. 비용도 1천만원이 채 안들었다.

외롭기는 하지만 정민이는 이곳이 서울보다 좋다. 학원을 다니지 않아도 되고 밤 늦게까지 야간 자율학습을 하지 않아도 된다. 서울에서는 새벽 1∼2시가 되야 비로소 하루 일과가 끝났다. 유학 초기에는 영어 때문에 고생했지만 지금은 억양이나 발음, 제스처까지 미국인과 비슷해 미국친구들은 정민이를 입양된 미국인으로 착각할 정도이다.

정민이의 첫 성적은 급우 16명 중 11등. 그러나 유학생활 석 달 째 접어들면서 2등으로 뛰어 오르며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한국과는 사뭇 다른 토론과 발표 위주로 진행되는 수업방식에 적응하면서 성적이 뛴 것이다. 미국 유학생활에 완벽한 자신감이 붙은 정민이는 이제 세계를 무대로 활동하는 국제변호사를 목표로 새로운 코스모폴리탄을 꿈꾸고 있다.

중ㆍ고교생들이 싸고 안전하게 미국 유학을 할 수 있는 길이 있다. 미국 공립학교 교환학생 프로그램이다. 이 프로그램은 미국 국무성이 제안해 시행하는 것으로 외국인 청소년들을 위한 문화교류 차원에서 마련됐다.

대상은 최근 3년 간 학교 성적이 중상위권 이상인 만 15∼18세의 중·고등학생이다. 영어능력시험인 SLEP 테스트에서 45%이상의 성적을 얻어야 한다. 중급정도의 영어 인터뷰 실력을 갖춰야 한다. 1년 유학비용은 일반 사립학교 유학비용의 4분의 1선인 7천∼8천 달러다.

(주)아폴로 해외이주는 미국의 비영리 재단과 협력해 미국 공립학교 교환 학생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엄격한 기준에 의해 학생을 선발한다. 선발된 학생은 미국 기관 및 지역관리인, 학교, 호스트패밀리로부터 보호와 권리를 받게 된다. 미국 변호사가 운영하는 회사로 연간 50∼1백여 명을 파견할 수 있는 자격을 가지고 있다고 아폴로 측은 소개한다. 02-566-8420.

(주)백년GVS는 6개월∼1년 간 미국의 공립고교에서 유학할 수 있는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안전하고 체계적인 프로그램이라고 회사 측은 소개한다. 선발된 학생은 미국 중소 도시의 공립고교에 배치되어 현지 학생들과 함께 학과 과정을 이수하며 방과 후 서클 활동에도 함께 참여한다. 현지 학기에 따라 봄 학기·여름방학·가을학기를 보내는 프로그램과 가을학기·겨울방학·봄 학기를 보내는 프로그램 2가지가 있다. 02-6000-0404.

김민선 hpms4@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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