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에 외국인 내년초엔 기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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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8면

올 연말엔 외국인 투자자들이, 내년 초에는 기관투자가가 랠리(상승 행진)를 주도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삼성증권 투자정보팀은 5일 외국인들이 ▶경기를 살리기 위한 미국·유럽연합(EU) 등 선진국들의 금리 인하 공조에 대한 기대감 ▶속도는 느리지만 회복이 예상되는 D램 가격 ▶삼성전자의 4분기 실적 호전 ▶국내 증시가 신흥시장 중 낮게 평가된 점 등에 입각해 주가를 끌어 올릴 것으로 봤다. 외국인은 1992년 증시 개방 이후 95년을 빼곤 해마다 12월, 1월에 주식을 많이 사들였다.

기관은 내년 초 ▶연기금의 주식투자 확대 ▶현금이 풍부한 기업들의 자사주 매입 가능성 ▶증시 상승에 따른 투신권의 매수 여력 보강 등으로 증시에 도움을 줄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올 연말엔 ▶그동안 투신권에 새로 돈이 들어오지 않았던 데다 ▶결산을 앞둔 은행들이 국제결제은행(BIS)기준 자기자본비율을 맞추기 위해 주식을 팔 것으로 보여 주가상승에 기관투자가들이 별 도움을 주지 못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 증권사는 특히 주가 오름세가 이어질 경우 개인 투자자들도 다시 매수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10월 중순 이후 상승 기간 중에 주식을 팔았던 개인들이 현금을 대기 상품에 넣어둔 것으로 추정돼 이 돈이 다시 증시에 들어올 수 있다는 것이다.

개인들은 10월 18일 이후 주식을 2조3백55억원어치 팔았는데, 이 기간 중 단기성 대기 상품인 머니마켓펀드(MMF) 잔고가 2조8천억원 가량 늘어 상당 규모의 개인 돈이 MMF에 들어온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김준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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