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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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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8면

결혼을 앞둔 신부의 마음은 설렌다. 그러나 가슴 두근거릴 시간이 없다. 준비해야 할 것이 한두 가지가 아니기 때문이다. 신혼 집을 마련해야 하고 예식장.웨딩드레스.혼수에 이바지 음식까지 챙길 일이 적지 않다. 가격을 제대로 알아보지 않고 덜컥 계약했다가 낭패를 보는 경우도 흔하다. 어디에 가서 무엇을 준비해야 할지 고민하며 스트레스 받은 신부들도 있다.

이런 신부와 부모가 가볼 만한 곳이 웨딩박람회다. 이곳에선 결혼 준비물에 대한 종합적인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오는 3월에 결혼하는 김세영(29)씨는 "직장일이 많아 제대로 결혼 준비할 시간이 없었다"면서 "올해 초 웨딩박람회를 통해 결혼 사진 촬영을 계약하고 혼수와 그릇을 구입하고 나니 한결 마음이 가볍다"고 말했다.

이달 초 서울에서 열린 웨딩박람회를 직접 둘러본 결과, 대부분의 결혼 용품은 시중에서 구입하는 것보다 쌌다. 여러 업체가 모여 경쟁하기 때문에 상당수의 제품이 시중가보다 20~30% 정도 저렴했다. 그러나 일부 상품은 동대문 시장 등 도매 상권에서 파는 상품보다 비쌌다.

사람들이 가장 북적대는 곳은 허니문 여행사들의 부스였다. 여행사들은 일부 품목에 대해 추가 할인해주는 등 판촉 공세를 벌이고 있었다. 태국 푸켓 3박5일(1박은 기내에서) 신혼여행의 경우 140만원 대로 시중 상품보다 5~10% 할인된 가격이었다. 업체에 따라 약간 차이가 있지만 가구는 매장 가격보다 10~20% 정도 쌌다. 전시품의 경우는 더 많이 할인해줬다. 전시품은 박람회가 열리자마자 팔리곤 하기 때문에 서두르는 게 좋다. 명주 이불은 80만원 대, 그릇세트(냄비.양식기.수저 포함)는 40만~60만원 대에 살 수 있었다. 또 청첩장은 1장당 300~350원에 제작할 수 있었다. 결혼식 연주의 경우 예식장을 통해 예약하는 가격의 절반 수준이었다.

웨딩컨설팅업체인 웨딩티아라 양지영 실장은 "드레스와 스튜디오는 본인 취향을 고려해 따로 예약하고 기타 결혼 부대 상품은 박람회장에서 고르는 게 경제적"이라고 말했다.

홍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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