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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건우 감독 '디나르 음악제'1천석 규모 전용홀 건립키로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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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프랑스에서 활동 중인 피아니스트 백건우(56·사진)씨에게 최근 기쁜 일이 생겼다. 자신이 예술감독으로 있는 프랑스 디나르 음악 페스티벌(www.festival-music-dinard.com)의 페스티벌홀이 2005년 여름 개관을 목표로 설계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스페인 바르셀로나 태생의 건축가 리카르도 보필(63·www.bofill.com)이 설계를 맡고 브레타뉴 지방 정부가 건축비를 지원하기로 했다. 오케스트라·실내악·독주회가 열리는 1천석 규모의 클래식 전용홀이다.

디나르 음악제의 주무대가 될 페스티벌홀의 위치는 디나르 해변에서 5백m 떨어진 시내 중심가. 원래는 공터로 방치돼 있던 기차역 부지에 미디어테크·시민공원과 함께 공연장이 들어선다. 매년 여름 해수 치료센터, 카지노,테니스 코트, 요트로 관광객을 끌어들이고 있는 디나르는 파리에서 자동차로 3시간 거리다. 디나르 페스티벌은 지난 13년간 성당을 개조한 스테판 부테홀(3백50석)에서 열려 주로 피아노 독주회 위주의 프로그램으로 꾸며왔다. 지난 8월 야외 가설무대에서 스테판 잔더링 지휘의 브레타뉴 오케스트라가 출연한 디나르 페스티벌 폐막 공연에는 2천2백명이 몰려 신축 공연장에 대한 필요성을 절감케 했다.

백건우씨는 부인인 영화배우 윤정희씨와 함께 부산국제영화제를 참관한 데 이어 성남·천안·통영 등 전국 7개 도시에서 순회 공연 중이다. 그는 "음악제의 규모가 커짐에 따라 파리·런던 등지에서도 청중이 몰려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백씨는 5일 오후 7시 명동성당에서 열리는 수재민 돕기 자선 독주회에 출연할 예정이다.

피아니스트가 되는 게 어릴 적 꿈이었던 건축가 보필은 스위스 제네바 건축학교를 졸업했다. 바르셀로나 국제공항, 병기고를 개조한 메츠 콘서트홀,바르셀로나 카탈루냐 국립극장 등을 설계했으며 고베(神戶)만 리모델링 등 도시설계에도 조예가 깊다.

이장직 음악전문기자

lull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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