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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운재·고종수 등 FA시장에 大魚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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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면

프로축구 수원 삼성에 비상이 걸렸다. 간판 선수들이 대거 자유계약(FA·Free Agent)선수로 풀렸기 때문이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28일 2003년도 FA자격을 취득한 58명의 선수 명단을 공시했다.

대상자는 1996년말까지 입단했거나 지난해 FA로 풀렸다가 1년간 만 재계약한 선수들이다.

58명 중 수원 소속 선수가 11명으로 10개 구단 중 가장 많다. 96년에 팀이 만들어졌기 때문에 창단 멤버들이 고스란히 자격을 얻은 탓이다.

대부분 대어급이다. '월드컵 스타'이운재(29)와'앙팡테리블'고종수(24),'캐넌슈터'이기형(28)에 수비·공격 미드필더를 모두 소화할 수 있는 김진우(27)와 조현두(29), 최근 수비수로 전향해 안정감을 보이고 있는 박건하(31) 등이다.

다른 구단에서 당연히 군침을 흘릴 만하다. 특히 K-리그 2연패팀 성남 일화의 행보가 관심사다.

주전들의 군입대로 선수 보강이 시급한 데다 내년도엔 모그룹이 세계 최고 명문팀을 초청하는 '피스컵'을 주최할 예정이라 공격적으로 선수 스카우트에 나서고 있다. 차경복 감독도 공공연히 "모그룹에서 돈에는 신경쓰지 말라고 한다. 최대한 좋은 선수를 끌어들이겠다. 이운재에게도 관심이 많다"고 말하고 있다.

수원은 집안 단속에 여념이 없다. 수원 관계자는 "창단 멤버들은 팀의 상징적인 선수들이다.

투자에서 밀린다는 것은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는다"며 맞불 작전도 불사하겠다는 각오다.

김도훈(전북), 우성용·이민성(이상 부산), 이임생·이원식(이상 부천), 신태용·김현수·황연석(이상 성남), 유상철·김현석(이상 울산) 등 각 팀의 간판급 스타들도 대거 쏟아져 나왔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FA 선수를 영입할 때 4억∼10억원의 이적료를 원 구단에 지불해야 하는 부담 때문에 실제로 이적이 성사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FA 대상자는 12월 말까지 원구단과 우선 교섭하고, 계약이 안될 경우 1월 한달간 다른 구단과 교섭할 수 있다.

최민우 기자

minw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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