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9분 '통근 전철' 20일 개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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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천안이 고향인 김철호(41.서울 성북구 미아동)씨는 이번 설 귀성길이 편하게 됐다며 한결 여유 있는 모습이다. 명절 때마다 교통 체증으로 고향에 다녀오는데 애를 먹었지만 20일 수도권 전철 병점~천안 구간(길이 47.9㎞)이 개통되면서 서울역에서 1시간19분(급행 기준)이면 천안까지 갈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철도공사는 18일 "1990년 착공한 수원~천안 복선 전철화 사업 구간 중 수원~병점(길이 7.2㎞)을 2003년 4월 우선 개통한 데 이어 나머지 구간을 20일 개통한다"고 밝혔다. 이로써 서울.경기 등 수도권과 천안지역 간 교통 왕래가 크게 늘면서 천안권역의 수도권 편입이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전철은 일반전철과 급행전철로 나뉜다. 일반전철은 평일에는 하루 140회, 일요일과 공휴일에는 112회 운행된다. 운행 간격은 출퇴근 시간대에는 10분, 나머지는 14.2분이다. 주요 역만 서는 급행은 평일 출퇴근 시간대에 서울~천안을 30분 간격으로 하루에 여섯 차례 운행하는 것과 용산~천안을 평일은 24회, 일요일은 22회 다니는 것 등 두 가지가 있다.

서울~천안 간 운행 시간은 일반전철이 1시간52분, 급행은 1시간19분이다. 요금은 서울역 출발 기준으로 ▶오산.송탄.서정리 1600원▶성환 2000원▶천안 2300원이다. 전체 12개 역 중 4개 역(세마.오산대.진위.지제)은 올 연말에 추가로 문을 연다.

◆ 지역 발전 기대=지난해 4월 고속철도에 이어 전철 개통을 계기로 천안권 12개 대학은 최근 "우리도 수도권 대학"이라고 선언했다.

대학들은 신입생 모집 광고에서 전철 개통을 알리며 수도권과의 근접성을 대대적으로 홍보, 평균 4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수도권에서 통근.통학이 가능해지면서 수도권 업체의 천안 이전이 가속화할 것으로 예상돼 지역경제 활성화에 적지않은 효과가 기대된다.

또한 경부축인 수원~천안 교통량이 줄면서 이 구간 고속도로와 국도의 상습 교통 정체를 덜어 원활한 물류 수송을 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반면 고속버스 업계는 초긴장 상태다. 오산.안양 등 수도권 도시 및 서울 영등포.용산역과 천안 사이를 오가는 승객 중 상당수가 전철을 이용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천안=조한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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