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2005 7대 글로벌 트렌드' 선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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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가 보는 2005년 글로벌 트렌드와 키워드는 무엇일까? 사업 확장을 위해 새 프론티어 찾기에 몰두하는 이들이 건져올린 키워드는 IT와 통신, 생명공학 등의 발전과 관련된 '유비쿼터스', 그리고 삶의 질 향상을 추구하는 '웰빙', 여기에 새로운 국제 경제질서 재편의 핵으로 떠오른 'Chindia' 'FTA' 등이다.

이 같은 키워드를 중심으로 재계는 '7대 트렌드'를 잡아냈다. '월간중앙 2월호'가 보도한 내용을 소개한다. 새 흐름에 대한 대응책으로는 ▷변화에 유연하게 적응하는 리더십 창출 ▷경영 안정화 ▷합리적 경영 추구 ▷새 사업 기회 발굴 ▷문화 마케팅 확산 ▷환리스크 관리체제 구축 등이 핵심으로 거론된다.

1. 찬디아(Chindia)

찬디아(Chindia)는 중국(China)과 인도(India)의 영문을 합성한 것. 세계 최대의 인구를 가진 중국과 인도가 고도 경제성장의 길을 내달리면서 세계경제의 새 축이 되고 있다. 두 나라의 현지구매력이 커지면서 선진국은 물론 개발도상국들의 떠오르는 시장이 되는 한편 원유 등 국제 원자재가격을 밀어올리는 역할까지 함께 해낸다는 평이다.

2. 유비쿼터스(ubiquitous)

줄여서 'u 사회'라고 불린다. 유비쿼터스(ubiquitous)는 '도처에 있는'이라는 영어 단어로, u 사회는 세계 어디서든 컴퓨터 온라인에 접속할 수 있는 기술발전을 바탕으로 구현 가능한 것이다. 무선 인터넷 기술이 그 핵심. 여기서 '입는 컴퓨터(wearable computer)'가 상용화되고 글자 그대로 유비쿼터스의 시대는 가시화한 것으로 보인다. 미래사회의 변혁을 가져올 수 있는 최대 부가가치 산업으로 꼽히는 것은 이 때문. 세계 유수 기업들이 u 사회를 겨냥한 다양한 사업 구상을 벌이고 있다.

3. 한.중.일 협력

한.중.일 세 나라는 동북아에서 상호 치열한 경쟁을 벌이면서 동반성장중이다. 따라서 이들 국가는 세계시장에서의 생존과 경쟁력 강화를 위해 3자간 협력이 불가피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하고 있다. 관세장벽 해소 등 무역과 투자 활성화 방안을 찾다 결국 자유무역협정(FTA)에 이를 전망이다.

4. 세계경제의 3각 파고

세계경제는 ▷미국.유럽 등 선진국 ▷찬디아 등 개도국 ▷한.중.일 동북아 3국 체제로 재편될 조짐이다. 중국이 두 개 축에 동시에 들어 있는 것만 봐도 중국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다. 찬디아 등 개도국의 축에는 브릭스(BRICs), 즉 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의 거센 추격도 포함돼 있다.

5. 새로운 종족의 등장과 문화경영 확산

인터넷 등 통신기술의 급격한 발전으로 과거 세대와 가치관과 생활습관이 다른 새로운 종족(세대)이 탄생하고 있다. 디제라티(Digerati).보보스(Bobos).참여군중(Smart mob).노마드(Nomad) 등이 대표적이다. 디제라티는 디지털(Digital)과 지식계급(Literati)를 합해 만든 신조어로, 디지털 시대를 살아갈 지적 소양을 갖춘 자들을 일컫는다. 보보스는 1960년대 히피로 대변되는 '보헤미안(Bohemian)' 전통과 1980년대 여피로 상징되는 '부르주아(Bourgeois)' 가치를 합친 개념이다. 노마드는 유목이라는 의미로 앞서 언급한 유비쿼터스와 궤를 같이한다. '스마트 몹'은 우둔한 군중의 반대 개념으로, 디지털로 무장한 똑똑한 군중을 지칭한다. 그런 새 종족에게는 문화를 키워드로 한 마케팅이 주류를 이룰 전망이다.

6. 글로벌 경영과 적대적 M&A

경제의 국경이 무너짐에 따라 글로컬라이제이션(글로벌과 로컬의 합성어로, 세계화와 지역화가 동시에 진행되는 것을 의미함)과 같은 세계경영이 확대되는 추세가 가속화화할 것이 분명하다. 여기서 적대적 인수합병(M&A)이 만연할 수밖에 없다. 거대자본이 경영이 아니라 투기적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기업을 사냥하는 것이 바로 그것이다.

7. 미국의 신보수주의와 민족주의의 충돌

부시 대통령의 집권 2기 내각에서도 보수 강경파(네오콘)들이 득세함으로써 세계패권을 노리는 이들과 이에 반발하는 중동 이슬람계 등의 충돌로 국제적 긴장이 고조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기업의 세계화 전략에도 가장 민감한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백창훈 월간중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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