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깨 쫙 편 광양港 컨테이너 몰려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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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5면

개장 4년3개월의 전남 광양 컨테이너 부두가 월 화물처리량 10만 TEU(길이 20피트의 컨테이너)를 돌파하는 등 동북아시아 중심 항만의 하나로 자리잡고 있다.

21일 한국컨테이너부두공단 광양사업단에 따르면 광양 부두의 지난달 처리량이 10만6백25 TEU로, 개장 이후 최대를 기록했으며, 올들어 지난달까지 처리량이 90만4천TEU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8% 증가했다.

이희수(李熙秀·47)한국컨테이너부두공단 광양사업단 운영부장은 "배후 권역인 호남지방의 물동량이 매우 적은 점을 고려하면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편"이라며 "연말까지 처리량이 1백10만 TEU를 넘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화물처리량 꾸준히 증가=부산항(올 10월까지 7백40만 TEU)대비 화물처리 비율도 지난해 9.4 대 1이었으나 올해 8.2 대 1이 되는 등 계속 높아지고 있다.

수도권의 물동량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특히 광양항을 거쳐 제3국으로 가는 환적화물이 올해 약 25만6천TEU로 지난해보다 62%나 늘었다는 것이다. 광양 컨테이너 부두에는 약 30개의 세계적 선사가 한주에 58차례 기항하고 있다.

화물처리량과 항차 수 등으로 볼 때 2백50여개 국제항만 가운데 60위 수준. 광양 부두는 내년에 1백50만∼1백80만TEU를 처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 4월 입주한 KIT의 본격적인 물량 유치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KIT는 세계 최대 터미널 운영사인 허치슨 포트 홀딩스(HPH)와 현대상선·한진해운의 합작회사로 2선석을 맡고 있다.

광양 컨테이너 부두는 지난해 1월 관세자유지역이 된 데 이어 최근 경제자유구역 관련법 통과로 경제자유구역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전남도 관계자는 "광양항 배후지역 4백9만평과 인근 율촌산업단지 주변 1천1백40만평에 대해 경제자유구역 지정을 신청할 예정"이라며 "이렇게 되면 광양 부두가 허브 항만으로 뻗어가는 데 탄력을 받게 된다"고 말했다.

황학범(黃鶴範·45)광양시 항만물류과장은 "연 2백만TEU를 넘어서면 화물을 스스로 창출할 수 있다"며 "올해 끝나게 돼있는 항만시설 사용료 감면을 2006년까지 연장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현황 및 개발 계획=광양 컨테이너 부두는 현재 8선석(1선석은 배 한척이 접안할 수 있는 시설)을 가동, 5만t급 컨테이너 선박 6척과 2만t급 2척이 동시에 접안할 수 있다. HPH·대한통운·한진해운·세방기업·동부건설·KIT가 터미널을 운영 중이다.

또 추가로 4선석을 2003년 완공을 목표로 건설 중이며 별도의 5선석 건설 계획이 추진되고 있다.

이에 따라 2011년까지 총 33선석을 확보, 연간 1천만TEU를 처리해 세계 10대 컨테이너 전용항만으로 발전한다는 목표다.

배후부지 개발도 추진되고 있다. 1백12만평 중 동쪽 58만8천평은 광양시와 해양수산부가 내년에 착공, 당초 계획보다 3년을 앞당겨 2008년까지 마치기로 했다.

21만1천평에는 물류단지, 37만7천평에는 조립·가공·포장단지와 국제업무·공공편익단지를 만든다.

광양=이해석 기자

lhsa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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