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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드레김, 패션계 전대미문의 성공 신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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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드레김은 패션계에서 전대미문의 성공 신화를 썼다.

패션 디자이너로는 최초로 대통령 문화훈장(1997)을 받은 그는 매년 2~3회의 국내 정기 패션쇼는 물론 해외에서도 미스유니버스선발대회, 세계 지식포럼 등 국제적 규모의 대형 행사에서 자신의 패션쇼를 연 이례적인 인물이었다. 이집트 피라미드 앞에서 세계 최초로 패션쇼를 연 주인공이기도 했고, 프랑스 정부와 이탈리아 대통령에게 훈장을 받기도 했다. 미국 샌프란시스코 시장은 두번씩이나 '앙드레 김의 날'을 선포했다.

그의 쇼는 톱스타들의 향연으로 불렸다. 그만큼 연예계에서 그의 영향력은 독보적이었다. 당대 최고의 스타들은 당연하게 앙드레 김 패션쇼에 섰다. 그의 무대에 오른다는 것 자체가 시대의 최고 스타로 인정받는 통과 의례와도 같았다. 70년대 김지미·문희·윤정희를 시작으로 심은하·이영애·배용준·최지우·송혜교·이병헌·원빈·차인표·송승헌 등 대한민국 연예계 역사를 주름잡은 최고의 스타들이 그의 패션쇼 역사를 동시에 수 놓았다.

배우 뿐만 아니라 한국을 대표하는 인물이면 누구나 앙드레김의 러브콜을 받았다. 피겨스케이팅 스타 김연아와 골프선수 박세리나 이종격투기 스타 추성훈 스포츠 인사들도 그의 패션쇼 무대 모델이 됐다.

그의 패션쇼는 한 편의 공연을 보는 것 같은 화려한 스토리 텔링으로도 유명했다. 지고지순한 사랑과 가슴아픈 이별, 정렬과 화려한 유혹 등 다양한 테마가 기승전결로 완성됐다. 매 쇼마다 180~300여벌의 의상이 올려졌고, 쇼마다 새로운 기획과 한국의 세계화를 지향하는 독창적인 아이템으로 패션피플의 눈을 사로잡았다.

디자인에 대한 열의는 의상에 국한되지 않았다. 서울 목동 트라팰리스와 대구 래미안 수성아파트 디자인을 앙드레김이 맡았는가 하면, 속옷과 화장품·아동복과 선글라스·패션 악세사리 브랜드 사업까지 넓혔다.

대신 그는 '절대 하지 않는' 몇가지 소신도 있었다. 노출이 심한 스타나 노출 화보를 촬영한 연예인은 인기 여부와 관계없이 절대 무대에 올리지 않았다. 자신의 브랜드 이미지와 맞지 않는다는 이유에서였다. 사금융이나 담배 디자인은 몇차례의 집요한 러브콜에도 불구하고 그가 끝까지 고사한 종목 중 하나였다.

김희선·장동건·김태희와 최지우 등 자신이 한번 공들이고 사랑한 스타에게는 각별하게 마음을 열고 베푸는 것으로도 유명했다. 패션쇼에 올랐던 스타들에게는 매년 설날과 크리스마스 때마다 직접 만든 크리스마스 트리와 카드를 보내는 자상함도 보였다.

김성의 기자 [zza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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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前] 앙드레김아뜨리에 대표   *사망

1935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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