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해남 3000만평에 관광레저 도시 세운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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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영암과 해남 지역의 매립.간척지에 해양 레포츠단지와 골프장.실버타운 등을 갖춘 대규모 관광레저형 기업도시가 조성된다. 총 면적은 3000만평으로 여의도 33배 크기이며, 이 가운데 300만~500만평 규모의 1단계 시범단지는 이르면 연내 착공될 전망이다. 정동채 문화관광부 장관은 17일 기자간담회를 열어 이 같은 내용의 '서남해안 개발사업 추진안'을 발표했다.

정 장관은 "관광레저형 기업도시의 시범단지를 건설하기 위해 민간기업을 중심으로 정부 산하기관이 참여하는 컨소시엄을 구성해 3월 중 구체적인 부지와 사업자를 선정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2008년 베이징(北京) 올림픽과 2010년 상하이(上海) 엑스포에 몰려오는 관광객을 유치하려면 시범단지 공사는 가급적 연내 시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관광레저형 기업도시에는 종합 해양레포츠 단지를 기본으로 골프장.실버타운.병원.호텔 등의 휴양 레저시설과 함께 주거.교육.의료 등 생활편의시설이 들어서게 된다.

정 장관은 이와 관련, "한 해 23만명이 골프를 치기 위해 해외로 나가 5000억원 이상을 쓰는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 이헌재 재정경제부 장관이 밝힌 바와 같은 대규모 골프타운 건설 방침을 시사했다.

정부는 레저형 기업도시 개발을 원활하게 지원하기 위해 문화부를 중심으로 재경부.건설교통부.행정자치부.해양수산부.전라남도 등이 참여하는 관광레저도시 추진기획단을 2월 중 설치키로 했다.

정 장관은 "현재 국내 대기업 4곳과 싱가포르.아랍.미국.일본 등 해외자본 7곳에서 참여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한편 해남 일대 3000여만평에 싱가포르 자본 등 35조원을 유치해 복합레저도시를 건설한다는 전남도의 'J프로젝트'는 정부의 서남해안 개발계획 속에 흡수될 것으로 보인다.

최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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