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김태호 측 “박연차 사건 이미 무혐의 종결”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08면

국회 인사청문회 일정이 확정되면서 ‘8·8 개각’에 따른 총리·장관 후보자들이 바빠졌다.

김태호 총리 후보자는 10일 측근인 안상근 전 경남 정무부지사를 준비단장으로 하는 청문회준비단을 꾸렸다. 김 후보자는 이날 서울 창성동 정부 중앙청사 별관 사무실로 출근하면서 기자들에게 “청문회 과정에서 국정 전반에 대해 이해도 제고하면서, 특히 제 개인에 관해서는 투명하게,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진실을 알리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청문회를 저에 대한 국민의 신뢰도를 높이는 계기로 삼겠다”고 덧붙였다.

김 후보자 측은 청문회 과정에서 야당 청문위원들이 초점을 맞출 박연차 사건에 대해 수세적 태도가 아니라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는 방침도 정했다고 한다. 안상근 준비단장은 “박연차 사건은 검찰이 1년여 이상 장기 수사를 통해 무혐의로 종결한 사건인 만큼 더 이상 왈가왈부할 게 없다”며 “오히려 4대 강 사업과 청년실업, 부동산 대책 등 국가적 현안에 대한 정책을 중심으로 준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청문회 준비팀도 총리실 기획총괄비서관실을 중심으로 ▶정책파트 ▶정보관리팀 ▶국회연락팀 ▶언론대응팀으로 나눴다.

김 총리 후보자 다음으로 야당의 공세가 예상되는 이재오 특임장관 후보자는 별도 사무실도 열지 않고 지역구인 서울 은평을 사무소에서 상대적으로 ‘조용한 준비’를 하고 있다. 7·28 재선거 당선 이후 “8월 한 달간 지역에서 은평 주민을 만나겠다”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다. 이 후보는 개각 발표 뒤 혼자 자전거를 타고 골목 인사를 다니면서 짬짬이 특임장관실로부터 업무보고를 받고 있다. 청문회 준비를 총괄하는 김해진 공보특보(전 한국철도공사 감사)는 “은평을 선거 때의 낮은 자세 그대로 국회 인사청문회에 임한다는 게 이 후보자의 뜻”이라고 설명했다.

<그래픽을 누르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보건복지부 장관,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으로 각각 내정된 한나라당 진수희 의원과 유정복 의원은 별도 사무실을 마련해 정책 현안 보고를 받는 등 ‘열공’ 모드에 돌입했다. 각각 20일 전후와 23일로 청문회 일정이 촉박하게 잡혀 해당 부처의 실·국별 현안을 파악하기에도 시간이 빠듯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진 후보자는 이날부터 서울 충무로에 청문회준비단 사무실을 마련해 업무보고를 받기 시작했다. 사회학 박사·여의도연구소장 출신인 진 의원은 과거 연구소가 마련한 복지정책을 토대로 ‘친서민 복지정책’을 중점적으로 준비할 계획이다. 유정복 후보자도 조만간 서울 양재동 부근에 사무실을 마련해 실·국별 정책 현안에 대한 업무보고를 받기로 했다.

유 후보 측은 “후보자가 농림부 측에 쌀 가격 안정 방안, 쇠고기 수입 문제, 농협 개혁 방안 등의 대안까지 제시해줄 것을 요청한 상태여서 청문회 일정을 장관들 중 가장 나중인 23일로 늦췄다”고 말했다.

정효식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