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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버 코리아… 이젠 콘텐츠다]디지털 세상 눈앞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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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초고속인터넷 기반의 사이버아파트에 사는 주부 김모씨. 남편 출근과 자식들 등교를 도와준 뒤 PC앞에 앉았다. 인터넷으로 메일과 뉴스를 검색한 뒤, 아들의 담임교사와 온라인 상담을 시작했다.

최근 원격교육(e-스쿨)으로 공부하는 아들의 성적이 신통치 않아 인터넷메신저(IM)를 통해 담임교사와 상담 약속을 해놨기 때문이다. 집안 일도 쉽게 할 수 있다. 조그만 단말기를 손가락으로 클릭하면 세탁기·가스레인지들이 원격으로 가동된다. 초고속인터넷을 통해 집안에 구축한 홈네트워킹 덕분이다. 집안 일을 끝내곤 친정 식구들과 인터넷전화로 동영상을 보면서 통화를 했다.

얼마 전만 해도 영화 속에서나 봤을 듯한 일이지만 머지 않은 장래에 가능한 서비스들이다.

초고속인터넷이 생활패턴을 바꾸고 있다. 초고속인터넷 가입자가 1천만명을 넘어서고, 이들을 겨냥한 생활 밀착형 콘텐츠들이 속속 등장하면서 편리한 디지털 세상이 펼쳐지고 있는 것이다.

지난 1일 안방에서 주민등록 등·초본 발급 등 3백93종의 민원 처리가 가능한 전자정부 국민서비스가 시작된 것도 초고속인터넷 덕분이다.

이미 인터넷뱅킹, 사이버주식거래 등 온라인금융과 온라인쇼핑은 보편화됐다. 현재 우리나라 온라인 주식거래 비중은 67%에 달하고 온라인 쇼핑몰 이용률도 31%에 달한다. 안방에서 금융거래를 하고 인터넷으로 물건을 사는 것이 일상사의 하나가 된 셈이다.

집안에서 인터넷으로 온라인게임·영화 등을 즐기고 사이버커뮤니티에 등록해 다른 네티즌들과 상호 관심사를 주고 받는 문화생활도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원격진료도 눈 앞에 성큼 다가왔다. 원격 건강진단기를 이용해 심전도·혈압 등의 데이터를 인터넷으로 의사에게 보내면 온라인 건강진단을 받을 수 있다.

사이버대학 등 원격교육도 교육비가 저렴하고 편리하다는 장점 때문에 새로운 교육방법의 하나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사이버반상회, 세대간 화상통화 등도 조만간 아파트 단지 내에서 어렵지 않게 볼 수 있게 된다. 직장 문화도 집안과 밀접하게 연결되면서 변화한다.

인터넷을 통한 재택근무의 보급으로 투 잡(two job), 멀티 잡(multi job)을 갖는 직장인이 증가하고 주부들도 자기만의 사이버공간을 마련해 인터넷쇼핑몰을 운영할 수 있다.

사이버정치의 확산을 예상하는 전문가들도 많다. 인터넷을 통한 전자투표로 안방에서 클릭만으로 투표를 하고 개표시간도 15분 정도로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KT 윤종록 e비즈 본부장은 "장기적으로 유선 초고속인터넷에 무선 네트워크가 결합되면 언제(Any Time), 어디서(Any Where), 어떤 기기(Any Device)로도 다양한 정보(Any Contents)를 이용할 수 있는 디지털 시대가 열리게 된다"고 밝혔다.

하지윤 기자

hjyun@joongang. co. 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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