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생아 120명중 1명꼴 심장기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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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22면

심장병은 태어나면서부터 심방과 심실을 구분하는 중격(中膈:가운데 벽)에 구멍이 뚫리거나 혈관이 잘못 연결되어 생긴 심장의 기형질환. 가장 흔한 기형질환 중 하나로 신생아 1백20명 중 한 명 꼴로 나타난다.

이 경우 폐를 거쳐나온 신선한 동맥피와 전신을 거쳐 심장으로 돌아온 혼탁한 정맥피가 뒤죽박죽이 된다. 따라서 정상적인 신체 활동을 할 수 없음은 물론 심한 경우 생명도 위험하다. 원인은 아직 명확하지 않다. 유전적 요인과 임신 중 약물 복용, 염색체 질환, 산모의 풍진 감염과 당뇨 등이 거론되고 있다.

가장 흔하면서 가벼운 심방 중격 결손부터 드물지만 생명이 경각에 달리는 대혈관 전위까지 수십여종의 질환이 있다. 대부분 수술로 완치가 가능하다.

서울대병원 김용진 교수, 서울아산병원 서동만 교수, 부천세종병원 김웅한 박사 등 국내 의료진의 수술 수준은 세계적으로 손색이 없기 때문이다.

단심회 탄생의 산파 역할을 한 서동만 교수는 올해 7월 국내 최저 체중아의 선천성 심장기형을 수술하는데 성공하기도 했다. 문제의 아기는 대동맥과 폐동맥이 거꾸로 심장에 연결된 대혈관 전위증 환자였다. 출생 당시 1.1㎏에 불과한 미숙아였던 아기를 인큐베이터에서 1.3㎏까지 키운 뒤 수술한 것.

출생 당시 아기의 대동맥과 폐동맥의 굵기는 2㎜ , 심장은 메추리알 크기에 불과했다. 현미경을 이용한 초정밀 수술을 통해 혈관을 심장의 제자리에 이어주었다. 대혈관 전위증은 선천성 심장 기형 가운데서도 가장 치명적인 질환 중 하나로 수술하지 않으면 한 달 이내에 사망한다.

그러나 이 아기처럼 일찍 발견해 수술하면 완치의 기쁨을 누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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