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최대 규모 미개발 지역 마곡지구 2005년 개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0면

서울시내 최대 규모의 미개발 지역인 강서구 마곡지구(1백19만여평) 개발 계획이 앞당겨져 이르면 2005년부터 단계적으로 시행된다.

서울시는 21일 "마곡지구는 당초 2011년 이후 개발할 계획이었으나 마구잡이 개발이 우려돼 내년까지 종합개발계획을 수립한 뒤 2005년 개발에 착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시는 마곡지구에 주거와 업무시설을 갖춘 복합 신도시를 건설, 첨단 산업기지와 인천공항 배후도시로 활용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는 마곡지구 개발 사업비를 2조6천6백억원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이 일대 토지를 수용해 개발한 뒤 분양하는 공영개발 방식을 검토 중이다.

그러나 마곡지구는 1997년 '서울 도시기본계획'에 따라 장기적인 개발 수요 등을 위해 2011년까지 개발이 유보된 곳으로 서울시의 조기 개발 계획은 기존 방침을 뒤집는 것이어서 논란이 예상된다.

이에 대해 서울시 진철훈(秦哲薰)도시계획국장은 "마곡지구와 인접한 발산지역에 대규모 임대아파트 건설을 추진 중이어서 마구잡이 개발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서둘러 마곡지구를 종합개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명박(李明博)서울시장도 "마곡지구 개발을 계속 미루는 것은 무리"라며 "종합개발계획이 마련되면 임기 내라도 부분적으로 개발에 착수하겠다"고 말했다. 李시장은 다음달 초 강서구를 방문하는 자리에서 마곡지구 조기개발 방침을 밝힐 계획이다.

강서구 가양·방화·마곡·내발산·외발산동 등 5개 동(洞)에 걸쳐 있는 마곡지구는 여의도 면적의 1. 3배로 생산녹지와 자연녹지가 대부분이다.

현재 지하철 5호선 마곡역이 들어서 있으며 2007년까지 지하철 9호선 역사 3개가 추가 건설될 예정이다.

박현영 기자

hypark@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