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세에 다시 부른 신중현 베스트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08면

'한국 록의 대부'로 불리는 신중현(62)이 자신의 음악 인생을 두 장의 CD에 담은 스페셜 앨범 "바디 앤 필"을 내놓았다.

자신의 스튜디오 우드스탁을 중심으로 꾸준히 활약해오며 한국 록에 대한 애정을 과시해온 그는 이번 음반에 대한민국의 대표 노장 로커로서 자신의 음악적 에너지를 보여주겠다는 소망을 담았다. 이 음반은 자신의 명반 시리즈를 발표해온 신씨 의 음악사 정리 작업의 일환. 이번에는 기존의 곡들을 단순히 취합한 것이 아니라 거의 모든 곡을 직접 다시 불렀다는 점에서 기존의 베스트 앨범과 차별화된다.

이 음반에 실린 곡은 모두 18곡으로 직접 골랐다. '미인''미련''빗속의 여인''커피 한잔''님아' 등이 모두 포함돼 있다. 신씨가 음반 제작 과정을 직접 담당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전곡을 새롭게 편곡하고 연주한 것은 물론 녹음과 마스터링 작업까지 도맡았다. 음반엔 신씨 자신의 독특한 창법이 그대로 실려 있지만 과거 목소리에 익숙한 음악팬들에겐 약간 힘이 모자라는 듯해 세월을 원망케 한다.

신씨는 이번 음반출시를 기념해 이미 지난 9월 두 번 공연을 가졌으며, 앞으로도 내년 2월까지 매주 2회씩 무료 정기 공연을 할 예정이다. 신씨는 "젊은 세대에게 내 음악을 알려주고 싶었으며, 무엇보다 청소년들에게 대중음악 체험 기회를 주고 싶어 내 작업공간을 개방하고 있다"고 한다. 공연은 문예진흥원의 후원으로 무료로 진행되며, 신중현 엠앤씨 홈페이지(www.sjhmnc.com)에 접속해 신청하면 초대권을 구할 수 있다.

신씨는 자신의 음악생활 최초로 뮤직비디오도 만든다. 자신의 뮤직비디오를 위해 그가 고른 곡은 가장 대중적인 곡 '미인'. 에니매이션과 사진 콜라주 등으로 신세대 감각을 살릴 예정이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