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의원 50명 합류" 주장-자민련·이한동측 반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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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4자 공동신당' 논의가 수면 위로 떠오른데 대해 17일 자민련은 입조심하는 분위기가 역력했다.

유운영(柳云永)대변인은 공식 논평을 요구받곤 "그러한 움직임에 대해 전혀 아는 바 없다"고 짤막하게 답했다. 이날 낮 송광호(宋光浩)의원 후원회에 참석한 김종필(金鍾泌)총재도 4자 연대의 실현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허허 웃으며 "두고 봅시다"라는 말만 반복했다.

JP의 핵심 측근은 "그런 논의가 있는 것은 사실이나 아직 확정된 것은 아무 것도 없다"고 했다. 이 측근은 "JP는 먼저 입장을 표명할 경우 소속 의원들이 뿔뿔이 흩어질 우려를 하고 있는 것 같다"며 "신당 윤곽이 드러날 이달 말까지 최대한 지켜볼 것"이라고 예상했다.

충남의 한 초선 의원은 "일단 연대 움직임이 가시화 됐으니 상황을 좀 더 지켜봐야 한다"며 "정몽준 의원의 지지도가 계속 유지되느냐가 진로 선택의 최종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이한동 전 총리측은 적극적인 입장을 보였다. 그의 한 측근은 "그런 합의는 이미 오래 전부터 암묵적으로 돼 있었다"며 "공동신당은 이르면 이를수록 좋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그는 "특정인을 후보로 추대한다는 합의는 전혀 한 적이 없으며, 공동신당 협의과정에서 대선후보를 공식 선출해야 한다"고 했다. 대선 출마를 선언한 鄭의원과 李전총리 측 사이에 벌써부터 신경전이 벌어지고 있다.

박신홍 기자

jbje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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