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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강 반대’ 강경 입장서 한발 뺀 안희정 충남지사 & 민주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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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이미 착공해 정상 추진 중인 사업에 대해 포기 여부를 묻는 것은 의미가 없다.”

충남도가 대전지방국토관리청의 4대 강 사업(금강) 포기 여부를 묻는 공문과 관련, 4일 답변한 내용이다. 도는 “사업 추진 과정에서 기존 계획에 문제가 발견된 경우 대안을 마련해 정부와 협의, 수정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그동안 사업 반대 의사를 분명히 해 온 안희정 지사가 사업을 포기하지 않고 조건부로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힌 셈이다.

김종민 정무부지사는 “도가 정부로부터 위탁받은 4대 강 금강지구(4개 공구) 사업의 경우 공정이 상당 부분(최고 19%) 진척된 데다 논란이 되고 있는 보(褓)나 대규모 준설 계획이 없어 특별히 반대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도는 답변과 별도로 “4대 강 사업의 핵심인 보 건설과 대형 준설 등의 추진 여부에 대해 국회·자치단체·지역 주민이 합의를 이룰 수 있도록 대화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내용의 협조요청서를 이날 국토해양부에 보냈다.

도는 요청서에서 “충남도 자체 조사와 분석 등을 기초로 9월 말까지 금강사업 가운데 수정과 보완이 필요한 부분에 대한 의견을 만들어 정부에 건의하겠다”고 밝혔다.

김 부지사는 이와 관련, “협조요청서에서 보와 준설사업의 ‘속도 조절’ 협의, 충남도 산하 4대 강 특별위원회 조사활동에 대한 협조, 국토해양부 측 실무자나 전문가의 4대 강 특위 참여 등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국토부 4대강살리기추진본부 변재영 사업지원 1팀장은 “그간 언론에 나왔던 것과는 내용이 달라 (충남의 입장이) 선회했다고 본다”며 “국가 사업을 할 때는 모든 게 공문서에 의해 공식적으로 의견 확인을 하고 추진하지 언론을 통해 하는 것은 효력이 없다”고 말했다.

대전=김방현 기자

안희정 지사의 4대 강 사업 입장 변화

- “이명박 정부는 4대 강 사업을 즉각 중단하고 지방선거 결과에 따라 새로운 도지사와 재논의해야 한다.”(예비 후보 시절인 5월 3일 도청 기자회견에서)

- “시·도지사들과 함께 4대 강 사업 전면 중단과 재검토를 이명박 대통령에게 요구한다.” (6월 5일 천안 서 열린 선거대책위원회 해단식에서)

- “(4대 강 사업 관련) 여러 가지 의견을 수렴해 정부와 논의를 진행하겠다.”(취임 한 달 뒤인 8월 2일 도청 기자 브리핑에서)

- “ 진척된 사업에 대해서는 특별히 반대할 이유가 없다.”

(8월 4일 대전지방국토관리청에 보낸 회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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