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끝 > 전문가들이 말하는 한국 클러스터:심포지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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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8면

'산업 클러스터 발전 전략' 심포지엄은 이날 1천여명의 청중이 서울 중구 상공회의소 1층 국제회의실을 꽉 채운 가운데 열렸다. 상당수의 청중은 좌석이 모자라자 통로에 앉아 주제 발표를 경청하고 열띤 토론을 벌였다.

특히 새로운 산업 발전 모델로 부상하는 클러스터에 대한 관심을 반영하듯 지방자치단체·기업·정부 등의 관계자가 많이 참석, 중요한 발표 내용을 꼼꼼히 기록하는 등 열기가 가득했다.

이날 심포지엄에서 중앙일보 이제훈 사장은 인사말을 통해 "선진국의 클러스터를 분석, 우리 실정에 맞는 한국형 클러스터 모델을 만드는 데 심포지엄이 기여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심포지엄 1부에서는 선진국의 주요 클러스터와 국내 클러스터를 비교한 뒤 국내 클러스터가 나아갈 발전 전략을 논의했다. 일본 도요타와 울산을 비교한 자동차 클러스터(삼성경제연구소 복득규 수석연구원), 스웨덴 시스타 및 핀란드 울루와 대덕단지를 비교한 정보기술(IT) 클러스터(김득갑 수석연구원), 할리우드와 충무로를 비교한 영화 클러스터(고정민 수석연구원), 샌디에이고 바이오 클러스터(고유상 수석연구원)등의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이어 2부에서는 중앙일보 김영욱 전문위원이 '산업 클러스터 성공 원리와 발전 전략' 발표를 통해 국내 클러스터가 발전하기 위한 전략을 논의했다.

산업자원부 김종갑 국장·정보통신부 노준형 국장·문화관광부 유진룡 국장은 정부가 추진 중인 클러스터 정책과제·방안 등을 발표했다.

다음은 정통부와 문화부의 발표내용.

◇IT 클러스터=IT산업에서도 '공간적 집적'을 의미하는 클러스터는 중요하다. 가령 미국의 인터넷 산업을 주도하는 실리콘밸리·보스턴 등은 전형적인 클러스터다.

국내에도 테헤란밸리·대덕밸리 등 IT 클러스터가 있다. 그러나 생산 기반이 미비하고 마케팅과 해외 진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제 역할을 못하고 있다.

정통부는 지역 소프트타운의 활성화를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지역 소프트타운 지정 및 활성화 방안'을 마련, 서울·부산·인천·광주·춘천 등에 소프트웨어 기업의 집적화를 추진 중이다. 시설 위주보다 네트워크 기능을 강화한 클러스터로 발전할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이미 형성돼 있는 클러스터는 보완할 방침이다. 서울 테헤란밸리의 경우 대학·연구소는 물론 외국과 네트워크를 도와줄 생각이다. 정보통신 클러스터끼리 전국적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것도 계획하고 있다.

◇문화산업(CT)클러스터=문화산업은 하나의 원천 콘텐츠를 다양한 분야에 활용, 부가가치를 올릴 수 있는 '원소스 멀티유즈(One-Source Multi-Use)'산업이므로 클러스터를 하는 게 유리하다.

문화부는 1999년부터 문화산업단지 조성 기본계획과 7개 지역 문화산업단지 지정 등으로 클러스터 조성을 지원하고 있다. 부천(출판문화)·춘천(애니메이션)·대전(영상·게임)등에 클러스터가 형성되고 있다.

하지만 인프라 및 관련 산업이 서울에 집중, 지방 문화산업의 여건이 취약하고 제도적 뒷받침도 안되고 있다. 효율적인 전국 네트워크도 미흡해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그래서 내년까지 마스터 플랜을 수립해 산·학·연 간 연계프로그램 등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2006년까지 외국기업 및 교육기관을 유치할 계획이다.

또 향후 3∼5년간 연평균 1백50억원을 지원할 생각이다. 클러스터들의 사업계획 및 운영 실적을 매년 평가하고 '스타(star)클러스터'를 선정해 집중 지원할 예정이다. 산자부·정통부 등과 협력해 클러스터 간 네트워크도 구축하겠다.

정리=김종윤 기자

yoon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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