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르테스 "재정 어려움 덜게 됐다" 소감 밝혀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8면

케르테스는 이번 수상 소식을 베를린에서 접했다. 수상 소감을 묻는 질문에 그는 "헝가리 문학을 빛내게 돼 영광이다. 적어도 재정적으로 어려움을 덜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1년전부터 현지 인스티튜트 포 어드밴스드 스터디즈의 연구원으로 일하면서 자신의 신작 '청산'을 마무리하고 있던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신작의 배경은 동유럽 사회주의의 몰락이다. 그는 이 연구소 뉴스레터를 통해 이같이 전하면서 "갑작스레 다가온 동유럽 변화로 인해 과거가 사라지고, 더이상 유효한 게 없었다. 거기에는 더 이상 이야기할 역사마저 사라졌다"고 언급했다.

그의 노벨상 수상은 출판가에서도 크게 기대하지 않았던 듯하다. 인터넷 서점인 아마존 영국의 경우 『태어나지 않은 아이를 위한 송가(Kaddish for a child not born)』은 아예 재고 자체가 없고, 스웨덴 한림원에서 특별히 강조한 그의 작품 『운명은 없다』도 1∼2주 안에 발송할 수 없다고 밝혔다.

프랑크푸르트 북페어에 참가하고 있는 헝가리 출판 관계자들도 그의 수상 소식에 일제히 환호를 했다. 그러나 그의 책을 낸 출판사는 정작 북페어에 참가하지 않았다.

현재 베를린에 거주하고 있는 케르테스는 12일 프랑크푸르트 북페어(14일 폐막)에 도착할 예정이다. 그의 전속 출판사인 마그베토 관계자들도 프랑크푸르트에 뒤늦게 올 것으로 알려졌다.

우상균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