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MZ에 독수리 생태교실 연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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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 키만큼 긴 날개를 활짝 편 채 민통선 이북 지역의 맑은 하늘을 유유히 나는 독수리. 한반도에서 겨울을 지내는 진객 독수리(천연기념물 제243호) 떼를 직접 관찰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됐다.

DMZ 독수리생태학교와 (사) 한국조류보호협회는 공동으로 다음달 26일까지 민통선 이북 지역인 경기도 파주시 진동면 장단반도와 임진강 일대에서 '비무장지대(DMZ) 독수리 생태학교'를 연다.

장단반도에는 문화재청과 파주시, 한국조류보호협회가 2001년 12월 조성한 독수리 월동지가 있어 매년 겨울이면 600~1300여마리의 독수리가 몽골 등지에서 날아와 월동한다. 이 월동지는 임진강 유역에서 독수리가 떼죽음을 당한 뒤 조성된 것이다. 매년 겨울이면 당국에서 독수리에게 닭고기와 돼지고기 등 먹이를 정기적으로 공급한다.

이번 생태 학교에서는 무리지어 살며 죽은 동물의 고기를 주로 먹는 독수리들의 생태를 직접 관찰할 수 있는 것은 물론 독수리 먹이를 주는 데에도 참가할 수 있다. 여러 종류의 임진강 철새를 관찰하는 탐조 활동도 가능하다. 실내에서 독수리 다큐멘터리를 감상하며 독수리에 대해 상세히 배우기도 한다. 독수리 등 동물과 각종 생태환경을 대상으로 한 촬영대회도 열린다.

DMZ독수리생태학교 조직위원회 김승호(45) 위원장은 "이번 행사는 세계적으로 3000여마리밖에 남지 않은 희귀조류인 독수리를 체계적으로 보호하고 파주 일원을 '독수리 국제생태관광의 메카'로 만들기 위해 여는 것"이라고 소개했다.

생태학교는 토요일 당일 투어와 매주 화.수요일 각각 출발하는 1박2일 투어 프로그램이 있다. 참가비는 당일 투어는 개인 3만원이고 4인 가족 10만원이다. 1박2일 투어는 개인 4만5000원, 4인 가족 16만원을 내야 한다. 7세 이하 어린이와 장애인 복지카드 소지자는 반값에 참가할 수 있다. 각 반 정원은 90명이며 일주일 전까지 예약해야 한다. 문의 031-945-5998.

전익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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