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은한 불빛 무드가 살아나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42면

어느새 선선한 바람이 집안에 스며든다. 포근한 분위기로 집단장을 해야 하는 가을이 돌아왔다. 하지만 계절이 바뀌었다고 가구나 벽지를 바꿀 수는 없는 노릇. 이럴 때 조명에 조금만 변화를 주면 적은 노력으로도 실내 분위기를 은은하고 포근한 느낌으로 바꿀 수 있다. 특히 실내등보다는 집안 구석구석 포인트를 줄 수 있는 부분 조명이 가을 분위기를 내기에 제격이다.올 가을 인테리어 경향에 맞춰 바닥 조명·양초 등을 이용해 로맨틱한 분위기를 내보는 것은 어떨까. 최근에는 독특한 디자인의 조명 기구들이 다양하게 나오고 있다.

◇은은한 공간을 연출하는 바닥 조명=바닥을 밝히는 낮은 조명 기구인 '풋(foot)라이트'가 요즘 인기다. 탁자 위에 놓아도 되지만 침대 옆의 협탁 밑이나 바닥에 설치하면 우아하고 부드러운 느낌을 낼 수 있다.

어두운 복도나 계단 등 공간이 좁고 침침한 곳에 놓아도 좋다. 바닥 조명은 디자인이 복잡한 것보다는 단순한 것이 적합하다. 아랫부분이 더 너비 안정감을 줄 수 있는 디자인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낭만적인 분위기를 자아내는 양초=양초는 그 자체로도 훌륭한 인테리어 소품. 하지만 다양한 모양의 양초 받침을 이용하면 한층 멋스러운 인테리어가 가능하다. 새장 모양의 벽걸이형 촛대·초를 넣어 램프로 이용할 수 있는 랜턴 등이 그 예다. 특히 벽에 걸 수 있는 촛불 받침은 밋밋한 벽을 꾸며주는 효과가 크다.

양초는 촛대나 받침이 없더라도 집에 있는 유리병이나 컵, 접시 등을 활용해도 멋진 장식 효과를 낼 수 있다. 두산 오토 인테리어 구매담당자 김희영 과장은 "길고 가는 초보다는 굵고 짧은 초가 안정된 분위기가 나며, 한 개를 밝히는 것보다는 각기 다른 크기의 초를 여러개 놓는 것이 더 멋스럽다"고 조언했다.

◇집안을 개성있게 만들어주는 스탠드=스탠드를 거실의 소파 옆이나 방 모서리 부분에 자연스럽게 배치하면 실내등을 켜지 않고도 책을 읽거나 차를 마실 수 있다. 이 경우 조금 독특한 디자인의 스탠드를 택하면 인테리어가 개성있어진다.

거실에 세워놓는 플로어 스탠드(foor stand)와 탁자에 올려놓는 테이블 스탠드를 함께 준비하면 통일감 있는 조명 인테리어가 가능하다. LG데코빌 정혜영 대리는 "플로어 스탠드의 경우 전등갓을 앤티크한 느낌의 패브릭 갓으로 교체하는 것만으로도 고전적이고 포근한 가을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최근엔 어두운 밤에도 간단하게 시간을 확인할 수 있는 탁상시계 겸용 스탠드나 미니 테이블·잡지꽂이와 결합된 스탠드 등 다른 기능과 결합한 스탠드들도 선보이고 있다.

◇공간에 맞는 조명 설치=공간별 특성을 잘 이해해야 더 효율적인 조명 인테리어가 가능하다. 현관은 집의 얼굴인만큼 환하게, 거실과 주방은 가족 모두가 모이는 공간인 만큼 테이블을 중심으로 조명을 설치하는 게 좋다.

(주)한샘 개발실 손성주 주임 연구원은 "욕실은 습기가 있으므로 방습형 조명을 설치하고, 아이 방은 전등이나 열기구가 아이들 손에 닿지 않도록 유의할 것"을 당부했다.

김현경 기자

goodjob@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