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증시 찬바람에 22P급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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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9면

미국 증시의 다우존스지수와 나스닥지수가 17일(현지시간) 큰 폭으로 동반 하락한 영향으로 국내 증시는 18일 전날 상승분을 고스란히 까먹었다.최근 혼조세를 보였던 미국 증시가 이라크의 무기사찰 수용이라는 호재에도 불구하고 기업실적 악화 우려와 경제지표 하락으로 약세로 돌아서자 투자분위기가 얼어붙은 것이다.

종합주가지수는 22.93포인트(3.15%) 하락한 703.87, 코스닥지수는 1.44포인트(2.60%) 떨어진 53.78로 밀렸다.

이날 거래소시장은 19.07포인트 하락한 707.73으로 출발한 뒤 프로그램 매물이 쏟아지면서 오후 한때 700선을 밑돌기도 했으나 막판 개인과 외국인의 '사자'로 700선을 가까스로 지켰다.

전 업종이 떨어진 가운데 전날 급등했던 운수창고업종이 7.03%,반도체장비업체가 포함된 의료정밀업종이 5.13% 떨어졌다.

대형주도 일제히 하락했다. 삼성전자가 2.63% 내린 것을 비롯해 우리금융·신한지주는 7%대, 한국전력·SK텔레콤·신세계·현대차 등은 3%대의 하락률을 기록했다.

중소형주 중에선 LG생명과학 우선주 및 삼성제약·대원화성·해태유업·한국금속이 가격제한폭까지 오른 반면,전날 상한가였던 한샘은 하한가로 추락했다.

전날보다 1.11 포인트 낮은 54.11로 출발한 코스닥지수도 기관이 3일째 매도 우위를 보인 탓에 하락폭이 커졌다.

모든 업종이 내림세를 보인 가운데 운송(-3.93%)·IT부품(-3.65%)·컴퓨터서비스(-3.56%) 등이 많이 하락했다.

대형주 중에선 강원랜드(0.36%)를 제외하고 모두 떨어졌다. 모디아가 가격제한폭까지 떨어진 것을 비롯해 한빛소프트(7.74%)·한글과컴퓨터(6.70%)·아시아나항공(4.36%)·하나로통신(4.65%) 등의 하락률이 높았다.이밖에 KTF·기업은행·LG텔레콤·LG홈쇼핑·CJ삼구쇼핑·엔씨소프트·다음 등도 3% 넘게 하락했다.

이 같은 약세장 속에서 거래소 상장이 결정된 세종공업이 상한가를 기록한 것을 비롯해 소프트랜드·옌트·벨로체피아노 등이 가격제한폭까지 뛰어 돋보였다.

차진용 기자

chaj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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