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추시대 왕실무덤群 발굴 진시황릉 '방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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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중국 산시(陝西)성에 있는 진시황(秦始皇)의 병마용갱을 방불케 하는 중국 춘추시대 대형 무덤군(지도)이 발견됐다.

중국 언론들은 "2천5백년 전인 춘추(春秋)시대 정(鄭)나라의 왕실 무덤군이 중국 허난(河南)성 정저우(鄭州)에서 대량으로 발굴됐다"고 18일 보도했다.

택지를 개발하는 과정에서 발견된 이 무덤군은 수레와 말 등을 묻은 정나라 왕족과 귀족의 무덤과 부장(副葬)무덤 3천여기로 구성돼 있다. 무덤들은 모두 한 지역에 서로 붙어 있는 형태로 발굴됐으며, 이 가운데 왕족의 무덤으로 보이는 곳에서는 옛 수레와 말 모형 등의 부장품이 대량으로 출토됐다.

이 무덤들의 축조 시기는 춘추 말기에서부터 전국시대 초반인 것으로 추정됐다. 이 무덤군은 진시황의 병마용갱에 비해 4백년 정도 앞서는 것으로, 면적은 한 병마용갱보다 1만5천평 정도 넓다.

전문가들은 이들 무덤 대부분이 묘실 안에 길(墓道)을 낸 정나라 특유의 귀족 무덤들로, 여기에서 나오는 대량의 유물을 통해 동주(東周)시대의 매장 풍속과 각종 생활 모습이 상당 부분 밝혀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베이징=유광종 특파원

kjy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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