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에 태어난 사람이 오래 살아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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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가을에 태어난 사람이 더 오래 산다. 이같은 사실은 독일 로스토크 소재 막스 플랑크 인구통계연구소의 조사 결과 밝혀졌다.

연구소의 가브리엘 도블함머 라이터 박사팀이 1968~98년 사이에 50세 이상 나이로 사망한 오스트리아·덴마크·호주 사람 1백여만명을 상대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10~12월에 태어난 사람은 4~6월생보다 3~6개월 더 장수했다.

연구팀은 "가을에 태어난 사람은 어머니 뱃속에 있을 때 신선한 채소와 과일이 풍성한 여름을 보내기 때문에 발육상태가 좋고 질병 저항력도 강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봄에 태어난 아이는 영양상태가 나빠 저체중이 많고 면역력도 약한 것으로 조사됐다.

봄에 태어난 사람은 특히 체력이 약해 사고사 위험도 높았으며, 만성질병 감염·자살 가능성도 높았다. 구체적으로 순환계 질병·뇌질환·위암·폐렴·감기·치매 등에 많이 걸린다.

최근 미국에서 암으로 사망한 9만명을 상대로 한 조사에서도 겨울에 태어난 사람이 여름에 태어난 사람보다 평균 1년6개월 오래 산 것으로 나타났다.

베를린=유재식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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