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우스
스마트폰 전략을 짜기는 쉽지 않았다. 두뇌라고 할 수 있는 운영체제(OS)를 무엇으로 할지가 우선 큰 고민이었다. 한 달 넘게 매일 오전 6시 임원회의를 하는 강행군 끝에 구글 안드로이드 OS를 낙점했다. “경쟁 상대가 애플인 만큼 폐쇄적인 아이폰 OS와는 다른 성격을 지닌 강력한 우군이 필요했다”는 생각이었다. 곧바로 팬택 중앙연구소 인력(1300명)의 20%가 드림 프로젝트에 투입됐다. 그로부터 1년2개월이 지난 올 4월 팬택은 이 회사의 첫 스마트폰인 ‘시리우스’를 내놨다. 이준우 팬택 중앙연구소장은 “구글의 잦은 OS 업그레이드로 인해 지난해 봄 컵케이크(안드로이드 1.5) 버전으로 연구하다 7월에는 도넛(1.6), 10월에는 이클레어(2.0 및 2.1) 버전으로 다시 연구를 해야 했다”고 고충을 털어놨다.
시리우스는 시판 후 12만 대가 팔리며 팬택을 국내 스마트폰 제조 2위사로 끌어올렸다. 이를 기반으로 최근 개발해 일반에 공개한 베가는 국내는 물론 글로벌 시장을 겨냥했다. 스마트폰 연구인력도 중앙연구소 전체 인원의 50%까지로 늘렸다.
옵티머스 원
이 회사는 최근 ‘썬더(thunder)’라는 내부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구본무 LG 회장이 지난달 말 경영진과의 컨센서스 미팅에서 “주눅들거나 늦었다고 급하게 서두르지 말고 제대로 준비해 대응하라”고 당부하고 나선 데 따른 것이다. 옵티머스Q를 모태로 한 첫 글로벌 전략 스마트폰인 ‘옵티머스 원 위드 구글’을 올가을 전 세계 120개 사업자와 손잡고 판매한다는 전략이다. 10월께 마이크로소프트(MS)의 윈도폰7 OS에 기반한 스마트폰도 출시할 계획이다.
◆특별취재팀=이원호·심재우·박혜민·문병주 기자·이경재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