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시아 대재앙] "한국민 온정에 빠른 복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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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다시 한번 한국민들의 따뜻한 마음씨를 느낄 수 있었어요. 일일이 이름을 대기 어려울 만큼 많은 분의 격려가 큰 힘이 됐습니다."

태국정부관광청을 대표해 한국에 근무 중인 싸씨아파 쑤콘타랏 서울사무소장(사진)은 쓰나미 피해 발생 이후 죄인이 된 심정이라고 했다. 한국인들이 많이 찾는 태국 푸껫에서 큰 희생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국민들의 지원 덕분에 빠른 속도로 제 모습을 찾고 있다면서 서툰 한국말로 "감사합니다"를 연발했다. 6일 서울 중구 대연각 빌딩에 있는 태국관광청 사무실에서 만난 그는 "피해자들과 가족들께 깊은 애도를 전한다"며 머리를 숙였다.

-푸껫 지역에서 한국인 피해가 컸다.

"푸껫은 한국인들이 신혼여행이나 가족 휴가를 위해 즐겨 찾는 곳인데 큰 피해를 입어 안타깝다. 숨진 고인과 부상자 여러분께 애도와 위로의 말씀을 전하고 싶다. 재앙 발생 이후 태국에 여행 중인 한국인들의 안전.피해상황을 파악하느라 분주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피해 복구는 얼마나 됐나.

"한국을 비롯한 우방들의 지원과 태국 당국의 밤낮 없는 복구작업으로 대부분의 시설이 정상을 되찾고 있다. 현재 푸껫 지역 3만2000개 객실 중 80%인 2만2700개 객실이 정상영업을 하고 있다."

-한국민들도 피해 복구에 동참했는데.

"한국의 여행업체를 포함해 여러 기관에서 격려전화는 물론 성금까지 걷어주셨다. 진심으로 고마울 뿐이다. 태국관광청은 한국인들이 예전처럼 푸껫 지역을 여행하는 데 아무런 불편이 없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당초 이달 말 재개 예정이던 푸껫 직행 전세기도 일정을 앞당겨 수일 내 다시 띄우기로 했다."

-푸껫 이외 지역은 어떤가.

"방콕.파타야.치앙마이 등은 피해가 전혀 없어 여행하는 데 아무런 문제가 없다. 푸껫에도 유럽과 미주의 관광객들이 다시 찾고 있어 서서히 활기를 되찾고 있다. 더 완벽한 준비로 손님들을 맞을 것이다."

정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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