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女교수 비율 확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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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정운찬(鄭雲燦)서울대 총장은 2일 교내신문인 '대학신문'과 인터뷰에서 "교수 임용 때 능력과 자격이 같으면 여성 지원자를 우선 임용하는 단과대에 인센티브를 주는 제도를 도입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전체 교수 중 7%대에 불과한 서울대 여성교수 비율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鄭총장은 "그동안 학내에서 5년 내 전체 교수의 10%까지 여성교수를 임용하자는 등의 의견이 있었다"며 "이런 구체적인 주장들에 대해선 좀더 논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 학교 여교수회장인 정옥자(鄭玉子·국사학)교수는 "鄭총장의 발언을 환영한다. 구체적인 방안이 제시될 때까지 지켜보겠다"고 했다.

지난해 말 현재 서울대 1천4백74명의 전임교원(전임강사 이상) 중 여성은 1백7명(7.2%)이다. 이는 학생(학사·석사·박사과정 포함) 3만2천58명 중 33.5%(1만7백31명)인 여성 비율에 크게 못미치는 수준이다. 또 사립대(16%)나 다른 국·공립대 평균(8.8%)의 여성 교수 비율보다 저조한 편이다.

16개 단과대 중 법과대·경영대·농생대·수의대 등 네곳은 여성 전임교원이 한명도 없다.여학생 비율이 높은 미대의 경우도 29명의 교수 중 여교수가 3명에 불과하다.이밖에 여학생 비율이 절반인 의대(3.1%)·치과대(3.3%)·약학대(5.1%) 역시 그 비율이 미미한 형편이다.

이런 상황 때문에 여교수회는 지난해 8월 "지난 10년새 학부 및 대학원에서 여학생 비율은 20%에서 30%로 10%포인트나 증가했지만,같은 기간 여성교수의 비율은 6%대에서 큰 변동이 없었다"며 여성교수 채용할당제의 도입을 촉구한 바 있다.

한편 鄭총장은 지역할당제의 입학규모에 대한 '대학신문'의 질문에 대해 "우선 작은 규모로 시행해보고 성과가 좋으면 규모를 늘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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