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파업 막판 진통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0면

파업전야-.

미국 메이저리그가 선수 노조에서 정한 파업 시작일(한국시간 31일)을 하루 앞두고 마지막 협상에 돌입했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의 버드 셀리그 커미셔너가 직접 협상에 참여하는 등 구단주와 선수 노조측 변호사들은 뉴욕에서 밤 늦도록 막판 힘겨루기를 벌이고 있다. 그러나 막판 대타협을 예고하는 실마리는 여전히 보이지 않는다. 핵심 쟁점인 사치세와 수익분배 문제에서 합의를 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구단주 측이 최근 사치세 징수 기준을 1억7백만달러로 올리고 세율도 첫해 35%에서 점차 상향조정하겠다고 한발 물러섰고, 선수 노조도 징수 기준을 1억2천만달러까지로 양보해 타협 가능성이 없지는 않다는 관측도 있다.

현재 각 구단은 이미 파업 대비 작업에 들어가 있다. 31일 원정 경기를 치러야 하는 보스턴 레드삭스와 시카고 화이트삭스 등 일부 구단은 비행기 예약 일정을 전면 취소했다.

여론은 선수 노조 쪽을 압박하고 있다. 상당수 팬들은 '스트라이크, 그러면 아웃이다''파업이 시작되면 야구장을 찾지 않겠다' 등의 글귀가 적힌 플래카드를 들고 야구장에서 시위를 하고 있다.

불리한 여론이 많자 밀워키 브루어스의 내야수이자 노조 이사회 멤버인 마크 로레타는 "파업 데드라인이 연기될 수 있다"는 말로 물러설 뜻을 비추기도 했다.

김종문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