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로 달리는 車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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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5면

공기만 마시며 달리는 자동차가 세계 최초로 실용화한다.

룩셈부르크의 자동차 메이커인 MDI(http://www.mdi.lu)는 압축공기 엔진을 탑재한 택시·소형 픽업 등 네개 모델을 개발, 연내 시판에 나선다.

압축공기 엔진은 섭씨 4백도까지 가열된 3백기압의 압축공기를 실린더에 뿜어넣어 회전력을 얻는 것으로, 유해 배기가스가 전혀 없는 것이 특징이다. 휘발유 엔진과 달리 냉각장치가 필요없어 엔진 무게도 70㎏에 불과하다.

최고 속도는 시속 1백㎞이며 한번 압축공기를 주입하면 3백㎞ 정도 주행할 수 있다. 압축공기의 재충전은 전용 충전기로 4분 내 가능하며 가정에서 간이 압축기를 사용하면 4시간쯤 걸린다고 한다.

공기압축용 전기료 등을 포함한 주행비용은 1백㎞당 0.75유로(약 9백원)로 휘발유나 디젤엔진에 비해 훨씬 싸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다만 압축공기 엔진의 경우 구동시 소음이 가솔린 엔진에 비해 크다는 것이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가격은 4인승형이 약 1만유로(약 1천2백만원).

MDI는 오는 9월 파리 국제모터쇼에 출품한 뒤 본격 판매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MDI는 프랑스 니스 근교의 칼로스에 연산 2천대 규모의 공장을 건설하고 연내 생산을 시작하기로 했다.

MDI는 또 해외에서도 라이선스 생산을 추진할 계획인데 이미 스페인과 남아프리카에서 생산 제의가 들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압축공기 엔진을 개발한 MDI의 기 네글레 사장은 경주용 자동차·경비행기 엔진 등을 개발해 70개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는 프랑스 출신의 엔지니어다.

이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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