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許일병 사건'누구 말이 맞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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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는 28일 허원근 일병 의문사 사건과 관련해 위원회가 중간 조사 결과 발표 때 가해자로 지목한 당시 許일병이 근무했던 중대의 선임하사관 진술 내용 일부를 처음으로 공개했다.

위원회는 "盧모 중사가 위원회 조사에서 '당시 부대 회식자리에서 싸움이 일어난 와중에 총을 잡았는데 누군가가 말렸다. 그 이후 내가 오발했는지는 술에 취해 잘 기억나지 않는다'고 진술했다"고 밝혔다.

위원회는 또 "許일병의 타살을 직접 목격한 부대원 2명에게서 '盧중사의 총이 발사돼 許일병이 내무반 침상에 쓰러져 피를 흘렸다'는 증언을 확보했다"며 "이들 외에 상당수 부대원들이 '내무반에서 싸움이 있었고 盧중사가 총을 집어들었다'는 진술을 했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위원회는 "許일병이 타살됐다는 충분한 증인과 증거를 확보하고 있으며 모든 진술 내용을 녹취록과 녹화 테이프로 보관하고 있다"고 밝혔다.

위원회는 다음달 2~3일 사고현장 조사를 한 뒤 10일 許일병 의문사 사건의 최종 조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이철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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