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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어스곡 피아노 연주는 환상적"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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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9면

감미로운 멜로디의 '디셈버(December)' 등으로 국내에서도 큰 인기를 얻고 있는 피아니스트 조지 윈스턴(53)이 새 음반 '나이트 디바이즈 더 데이(Night Divides the Day)'를 발표했다. 뜻밖에도 그룹 도어스의 음악을 리메이크한 앨범이다. 도어스는 1965년에 결성, 71년 섹스와 죽음·초현실주의 등에 심취해있던 보컬 짐 모리슨의 죽음으로 끝을 맺은 전설적인 4인조 밴드다. 이번 앨범에는 '더 크리스털 십(The Crystal Ship)''라이트 마이 파이어(Light My Fire)' 등 13곡이 담겨 있다. BMG코리아의 도움으로 그와 전화 인터뷰했다.

-도어스의 음악을 피아노 솔로로 리메이크하게 된 계기는.

"도어스는 정말 많은 사람에게 영향을 준 훌륭한 밴드다. 최근 나는 도어스를 포함한 여러 아티스트의 곡들을 피아노 솔로로 연주하는 것에 대해 생각해 왔는데, 작업을 하면서 내가 얼마나 도어스의 음악을 사랑하는지 다시 한번 깨닫게 됐다. 그래서 우선 도어스의 음악만으로 앨범을 만들기로 결심했다."

-앨범 타이틀의 의미는?

"두 가지다. 먼저 도어스의 첫 앨범에서 첫곡인 '브레이크 온 스루(Break On Through)'의 가사 첫 줄에 있는 말이다. 또 내가 음악작업을 하는 방식이기도 하다. 나는 주로 밤에 일하기 때문에 내겐 밤을 중심으로 낮이 교차된다고 할 수 있다."

-음악적 테크닉 면에서 이전 앨범들과 차이가 있는가.

"없다. 이번에도 고인이 된 뉴올리언스의 피아니스트 제임스 부루커의 영향을 받아 왼손 연주 기법을 많이 사용했다. 사실 내게 음악이란 큰 유리잔에 담겨 있는 물과도 같다. '라이트 마이 파이어'를 연주하건 '아리랑'을 연주하건 별로 다를 바 없다. 내가 아리랑을 연주하는 걸 들려줄까? (그리고 하모니카로 '아리랑'을 연주한다) 미국에서 콘서트 투어를 할 때 항상 이 곡을 연주한다.'아리랑'은 전세계적으로 찾아보기 힘든 훌륭한 전통음악이라고 생각한다. 블루스적인 느낌도 들어있고, 문화나 국가를 초월한 감성이 깃들여 있는 곡이다."

-9월 25일엔 뉴욕에서 도어스의 키보디스트였던 레이 만자렉과 공연할 예정이라고 들었는데.

"나는 솔로 연주에 익숙한 반면 레이는 항상 다른 밴드 멤버들과 함께 연주해온 사람이기 때문에 그에게 공연 진행에 대한 구상을 부탁했다. 그 곡들은 어차피 레이가 작곡한 것이니까…(웃음). 또 뉴욕 공연이라는 점도 기대된다. 뉴욕은 서울처럼 내게 많은 영감을 주는 도시다. 많은 사람으로 붐비고, 여러가지 일이 바쁘게 돌아가고, 오랜 역사와 비극이 담겨있는 그런 도시라고 할 수 있다."

-내한 공연 예정은.

"아직 정확한 날짜는 잡혀 있지 않지만 내년 5월께엔 다시 한국을 찾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

김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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