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푸틴 회담 불발 가능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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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러시아 방문 이틀째인 김정일(金正日) 북한 국방위원장은 21일 오전 10시쯤 콤소몰스크나아무르에 도착, 무기공장 등을 시찰했다.

◇전투기 조종석에 앉기도=金위원장은 첨단전투기 공장 시찰 도중 Su-27 전투기 조종석에 직접 앉아 계기를 만져보며 질문하는 등 비상한 관심을 보였다. 金위원장은 Su-30MKK·Su-30·Su-27 등 최신예 전투기들을 집중적으로 살폈다.金위원장은 이어 아무르스키 조선소를 방문, 건조 중인 잠수함 '바르샤뱐카'를 시찰한 뒤 하바로프스크로 향했다.

◇'극동 원전' 논의될까=23일로 예정된 북·러 정상회담에서 '러시아 극동지역에 경수로를 건설, 북한에 전력을 공급하는 문제'가 논의될 수도 있다고 러시아 RTR-TV가 21일 보도했다. 이타르-타스 통신은 "북한은 이 방안에 적극적이며, 러시아도 최근 대통령 주재로 검토 회의를 했다"고 전했다.

반면 정상회담 불발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연해주 주지사 공보관실은 21일 "체첸 반군에 의한 헬기 격추 사건으로 22일 '애도의 날'이 선포됐고 다른 현안도 많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블라디보스토크로 오지 못할 가능성이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밝혔다.

공보관실은 그러나 "정상회담 준비는 완료됐으며, 만일 취소될 경우 다른 최고위급 인사가 대신할 것"이라고 말했다.

블라디보스토크=안성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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