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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무대 오르는 '백조의 호수'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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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유니버설발레단(UBC)이 9월 6~8일 중국 베이징(北京) 전람관(展覽館)극장에서 '백조의 호수'(사진)를 공연한다.

이번 공연은 중국문화예술유한공사 초청으로 이뤄지는 것인데, 한국의 대표적인 직업 발레단이 중국에 초청된 것은 국립발레단에 이어 이번이 두번째다. 국립발레단은 지난해 10월 상하이(上海)에서 이 작품을 공연해 호평을 받았다.

표트르 차이코프스키 작곡·마리우스 프티파 안무로 1895년 상트 페테르부르크 마린스키 극장에서 초연한 이 작품은 클래식 발레의 대표작이다. 유니버설발레단은 예술감독 올레그 비노그라도프 안무로 1992년 초연했다.

중국은 '예술의 암흑기'인 문화혁명기에도 발레에 대해서는 관대했던 역사가 있다. 이번 공연이 열릴 전람관극장은 영국 로열발레단의 '로미오와 줄리엣',독일 베를린 국립오페라단의 '백조의 호수',테너 루치아노 파바로티의 공연 등을 치른 장소다. 유니버설발레단은 당초 베이징을 비롯해 중국 5대 도시 순회공연을 추진했으나 일정 등이 맞지 않아 무산됐다.

중국문화예술유한공사는 댄스그룹 H.O.T.와 안재욱의 콘서트를 진행하며 중국에 주도적으로 '한류(韓流)열풍'을 일으킨 기획사다. 99년엔 유럽 정상급인 함부르크발레단을 초청한 적도 있다. 유니버설발레단에 이어 러시아 키로프발레단의 중국 순회공연도 예정돼 있어 자존심 대결이 기대된다. 유니버설발레단은 러시아 발레에 많은 영향을 받고 있다.

'백조의 호수'는 우리의 '선녀와 나무꾼'이야기와 비슷하다. 한 사냥꾼이 여인으로 변해 호수에서 목욕하는 백조의 옷을 감춰 결혼에 성공하지만 몇년 뒤 옷을 다시 찾은 백조는 그를 떠나고 만다는 내용이다.

악마의 마술에 걸려 낮에는 백조로, 밤에는 인간으로 변하는 오데트 공주 역에 임혜경·김세연·이민정이, 그녀를 마법에서 구해주는 지그프리트 왕자 역에는 황재원·엄재용·아르템 시필렙스키가 출연한다.

정재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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