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8% → 6.3% 韓銀 하반기 성장 전망 낮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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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7면

한국은행이 미국 금융불안의 영향을 감안해 올 하반기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당초 6.8%에서 6.3%로 하향 조정했다.

그동안 주요 연구기관들이 경제전망을 조정해야 한다는 입장을 간간이 보여왔으나 한은이 공식 전망치를 내린 것은 처음이다.

한은은 최근 정부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미국 주가와 달러화의 약세로 하반기 경제성장률이 지난달 4일 발표한 6.8%에서 6.3%로 낮아질 것으로 분석했다. 하반기 경상수지 흑자 전망도 15억달러에서 13억달러로 낮췄다.

<관계기사 e2면>

LG경제연구원도 조만간 하반기 성장률을 당초 전망한 6.3%에서 6%안팎으로 하향 조정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 재정경제부는 상반기 성장률이 6% 내외로 추정되고, 연간으로도 6% 정도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수출과 관련, 산업자원부는 '하반기 수출여건과 대책'이라는 보고서에서 "미국 경제 불안으로 올해 수출이 최대 45억달러, 최소 10억달러 줄어들 전망"이라고 밝혔다.

산자부는 이어 "4월에 시작된 원화 강세가 3분기부터 본격적으로 수출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현재 의류·가전 등 중국·대만과의 경쟁 품목이 환율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고 있고, 앞으로 기계·조선 등 다른 품목으로 확산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재경부 관계자는 "대외여건 악화로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이 있지만 우려할 정도의 상황은 아니다"며 "재정 중립·저금리 등 현 거시경제 정책기조를 유지하겠다"고 말했다.

정부는 20일 전윤철(田允喆)부총리 주재로 경제장관간담회와 국책·민간연구기관장 간담회를 잇따라 열어 대내외 경제동향을 점검하고 대응방안을 논의한다.

고현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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