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빅3'합동 예술단도 온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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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14일부터 나흘간 서울 워커힐호텔과 코엑스에서 열리는 8·15민족통일대회 행사에 참가하는 43명의 북측 배우들은 주로 만수대예술단·국립민족예술단·피바다가극단 소속인 것으로 알려졌다.

만수대예술단은 자타가 공인하는 북한 최고의 예술단체. 1946년 '평양가무단'으로 출발한 만수대예술단은 69년부터 현재의 이름을 사용 중이며, 민족가극(오페라와 유사)과 무용, 합창, 기악 등을 공연하는 종합예술 단체다. 남성중창조·여성중창조·여성기악중주조·무용조·관현악조·무대조 등 7백여명의 단원이 활동하고 있다. 대표적인 작품으로는 혁명가극 '꽃파는 처녀'를 비롯해 '낙원의 노래''눈이 내린다'등이 있다. 2000년 남북 정상회담 때는 '평양성 사람들'이라는 민속무용극을 공연하기도 했다.

국립민족예술단은 민족가극 공연을 목적으로 47년 '평양모란봉예술단'이라는 이름으로 출발했다. 85년 '평양예술단'으로 확대·개편됐다가 92년 현재의 이름으로 바꿨다.

우리의 국립극단에 해당하는 피바다 가극단은 46년 '북조선 가극단'으로 창단, 71년부터 현재의 이름으로 활동 중이다. 피바다 가극단은 해외공연이 4백여회에 이를 정도로 왕성한 공연활동을 펼치고 있으며,'5대 혁명가극'을 전문으로 공연하는 단체다. 관현악과 조선화에 바탕을 둔 무대미술도 이 가극단의 자랑거리다.

이같은 '3대 예술단' 이외에 북한에는 국립연극단·국립교향악단·인민군예술단 등이 공연활동을 하고 있고, 지방에는 도예술단과 선전대가 있다.

북한에선 이들 예술단원들을 지도·육성하기 위해 평양뿐만 아니라 각 지방에 예술학원을 운영하고 있다.

중앙에 소속된 배우들은 평양의 창광거리와 만경대구역에 위치한 예술인 아파트에서 생활하며 월급도 일반 노동자의 2배 이상을 받는 등 특급대우를 받고 있다.

이번 행사를 추진한 행사본부 관계자는 "평양교예단과 같은 개별 예술단체가 한국에서 공연한 적은 있지만 각 예술단체에서 배우들을 선발해 공연단을 꾸리기는 이번이 처음"이라며 "이번 행사를 계기로 남북간에 문화·예술 교류가 더욱 활발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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