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기 격추 가능한 레이저무기 공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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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항공기를 격추할 수 있는 최신 레이저 무기가 개발됐다. 미국의 방위산업체 레이시온은 19일(현지시간) 영국 햄프셔에서 열린 판버러 에어쇼에서 ‘레이저 근접무기체계(LCIWS·Laser Close-In Weapon System·사진)’를 공개했다고 BBC방송이 보도했다. 이 무기는 레이저 빔을 발사해 항공기·미사일·군함 등을 공격할 수 있다. 레이시온은 지난 5월 무인 항공기를 격추하는 실험에 성공한 바 있다.

영국 군사전문지 제인스 디펜스 위클리의 피터 펠스테드 편집장은 “레이시온이 공개한 영상을 보면 무인 항공기가 레이저를 맞고 화염에 휩싸인 채 격추되는 것을 분명히 확인할 수 있다”며 “향후 대공 방어 시스템에서 이 무기가 큰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마이크 부엔 레이시온 부사장은 “이 무기를 미·영 해군의 군함에 장착된 대공 시스템과 결합시켜 성능을 향상시킬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날씨에 큰 영향을 받는 레이저 무기의 단점과 관련, “레이저가 수㎾급만 돼도 이런 문제는 해결된다”며 “LCIWS는 50㎾급으로 날씨에 영향 받지 않는다”고 말했다.

LCIWS는 기존의 레이저 무기에 비해 성능이 크게 향상됐다는 것이 레이시온의 설명이다. 이전에는 레이저를 만들기 위해 독성이 강한 다량의 화학물질을 사용했기 때문에 무기를 운용하는 사람이 보호복을 입어야 했다. 무기의 크기도 상당했다. 하지만 LCIWS는 레이저 빔을 만드는 데 유리와 세라믹을 사용하기 때문에 크기를 대폭 줄였고, 에너지 소모량도 아주 적다. 전문가들은 LCIWS가 레이저를 군사적으로 본격 활용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익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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