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이산가족 상봉 의견접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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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남북한은 12일 오후 서울 신라호텔에서 7차 남북 장관급 회담 첫 전체회의를 열고 경의선(京義線)철도 연결과 이산가족문제 해결 등 합의사항 이행을 위한 구체적 일정을 집중 협의했다.

특히 이날 회담에서 양측은 추석(9월 21일) 때 금강산에서 이산가족 상봉행사를 갖는다는 데 입장을 같이해 사실상 합의에 이른 것으로 알려졌다.

<관계기사 3면>

회담 대변인인 이봉조(鳳朝)대표는 회의 직후 브리핑에서 "우리 측은 경의선 철도연결을 위한 군사실무회담을 조속히 열어 올해 안에 공사를 완료하자는 입장과 함께 추석을 계기로 한 5차 이산가족 상봉과 개성공단 건설, 임진강 수방대책 등을 제안했다"면서 "임남댐(금강산댐)의 공동조사도 협의하자고 했다"고 밝혔다.

대표는 "이에 대해 북측은 2차 경협추진위원회와 적십자 회담, 금강산관광 활성화를 위한 당국회담의 재개 등에 대해 입장을 제시했다"며 "태권도 시범단 파견문제도 제안해왔다"고 말했다.

서해교전 문제와 관련해 남측은 정세현(丁世鉉·통일부장관)수석대표의 기조연설에서 보다 분명한 사과·재발방지와 군사신뢰 구축을 요구했으나 북측은 이달 초 금강산에서 열린 실무접촉 때 이미 입장을 밝혔다며 거부한 것으로 대표는 전했다.

추석 이산상봉에 대해 회담 고위 관계자는 "양측이 이산가족 문제의 절박성에 공감하고 추석을 계기로 한 제5차 이산가족 방문단 성사에 의견을 같이했다"고 말했다.

또 북측 단장인 김영성 내각 책임참사도 추석 상봉에 "낙관을 가져도 좋다"고 강조했다.

북측은 서울 도착성명에서 "이미 상정된 모든 문제들에 대하여 훌륭한 합의를 이룩하여야 할 것이며 그것을 과감하게 실천하는 의지를 보여 주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하는 등 적극적 태도를 보여 14일 공동보도문에 어떤 내용이 담길지 주목된다.

이날 오전 10시 고려항공 전세기편으로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한 북측 대표단 29명은 13일 오전 2차 전체회의에 이어 오후에는 경기도 용인 민속촌을 방문한다.

이영종·고수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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