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조에센스’ 13년째 연 160만 개, ‘마스크 시트’는 1초에 9.7개 팔려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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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5호 28면

상품의 인기를 가늠하는 최고의 찬사는 ‘밀리언셀러’다. 단순히 가장 잘 팔린다는 ‘베스트셀러’를 넘어선다. 최소 백만 단위 이상 팔렸을 때 밀리언셀러의 영예를 안을 수 있다.

도서 판매에서 유래했지만 화장품에도 밀리언셀러가 있다. 대표적으로 에스티로더의 ‘어드밴스트 나이트 리페어’(50mL, 14만5000원)가 있다. 일명 ‘갈색병’으로 불리는 이 제품은 1982년 출시 이래 전 세계적으로 매년 130만 병씩 팔리고 있다. 20초마다 한 병씩 팔리는 셈이다. 피부 자체의 재생 기능을 활성화시키고 자외선·스트레스 등으로 인해 발생하는 활성산소를 중화시켜 피부 노화를 방지한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약병을 닮은 용기에 밤에만 쓰는 제품이라는 특성이 소비자들에게 효능에 대한 믿음을 심어줬다.

아모레퍼시픽의 한방화장품 설화수의 ‘윤조에센스’(60mL, 8만원·사진)는 1997년 출시 이래 연 160만 개씩 팔리고 있다. 단순 계산하면(160만 개8만원=1280억원), 설화수 전체 매출액의 4분의 1을 이 제품 하나가 맡고 있는 셈이다. 단일 제품의 매출이 웬만한 화장품 회사 전체 매출을 넘어선다. 세안 후 첫 단계에 발라 다음 단계 제품의 효과를 촉진시켜주는 ‘부스트 에센스’ 제품의 선구자다.

헤라의 ‘카타노 크림’은 만만치 않은 가격(50mL, 25만원)에도 하루 평균 450여 개가 팔린다. 2006년부터 지금까지 1500억원어치 팔렸다. ‘카타노’는 그리스 신화의 여신 헤라가 젊음을 유지하기 위해 목욕을 했다는 샘에서 이름을 따왔다. 야생 사과에서 직접 추출한 식물 줄기세포가 피부의 자생력을 강화시킨다고 회사 측은 강조한다.
판매량만 따지자면 절대 강자는 더페이스샵의 ‘마스크 시트’다. 밀리언셀러를 넘어서는 ‘텐밀리언셀러’다. 현재 8가지 라인으로 판매되고 있는 이 제품의 가격은 1000~3000원이다. 부담 없는 가격 덕분에 연간 1000만 개가 넘게 팔린다. 지난해 국내 판매량은 1279만 개. 한국에서만 1초에 9.7개가 팔리는 셈이다.

미샤가 2007년 출시한 ‘M 퍼펙트 커버 비비크림’은 ‘빨강 비비’로 불리며 지난해에만 300만 개 넘게 팔려나갔다. 일본인 관광객들의 비비크림 열풍을 주도해 ‘한류 화장품’으로 분류된다. 미샤 명동 매장에선 이 제품 하나로 매출의 80%를 올리고 있다. 올 2월에는 이 제품을 업그레이드한 ‘M 시그너처 리얼 컴플릿 비비크림’을 내놨는데, 현재 20초에 한 개꼴로 팔리고 있다.

코리아나화장품의 ‘퍼펙트 클린 매직젤 AD’(100mL, 1만9000원)는 2001년 발매 후 현재까지 300만 개가 팔렸다. 각질 및 노폐물이 때처럼 밀려나오는 젤 타입의 필링제다. 음이온 효과로 피부 순환을 돕는 토르말린과 은행잎 추출물이 함유돼 피부에 노폐물이나 독소가 축적되지 않게 막아준다고 회사 측은 설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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