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교육' 교과서에 반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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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신용 불량자가 크게 늘고 있는 것과 관련, 어릴 때부터 신용 관리와 합리적인 소비의 중요성을 일깨워 주기 위해 중·고교 교과서에 관련 내용을 반영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또 교과서 개편에 적잖은 시간이 걸릴 것을 감안해 중·고생과 일반 소비자를 위한 비디오·소책자 등 금융 교육용 보조 교재를 은행연합회와 여신금융협회 등이 연내 제작·배포한다.<본지 7월 22~26일자 경제면 '경제도 조기 교육하자'시리즈>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26일 "중·고교 사회과 교과서에 새로 수록할 내용 등에 대한 외부 용역을 추진 중"이라며 "교육부와도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1997년에 끝난 '6차 교육과정'에 소비자 경제 관련 내용이 일부 들어 있었으나 입시 교육 부담을 줄인다는 이유로 현행 '7차 교육과정'에선 거의 빠졌다"고 말했다.

그는 "여론 수렴 등을 거쳐 실제 교과서 개편까지는 최소 2년 정도 걸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교육부 관계자는 "금융감독원이 보완 의견을 제시하면 2004년도 교과서에 반영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이에 대해 교육과정평가원 김정호 박사는 "7차 교육과정이 1997년 확정될 당시만 해도 외환위기 전이어서 금융교육의 중요성이 부각되지 않았다"며 "은행·카드·보험 등 금융상품을 실생활에서 합리적으로 이용하는 방법, 개인 신용 및 자산관리 방법 등에 관한 내용을 담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YMCA 시민중계실 서영경 팀장은 "현행 중·고교 교과서는 청소년의 소비 실태와 동떨어지고 그나마 입시 때문에 소홀하게 취급되고 있다"며 "인터넷과 휴대전화를 통한 게임도구 구입 등 청소년의 일상생활과 연관지어 용돈 관리, 올바른 카드 사용 등을 만화와 그림을 활용해 재미있게 가르쳐야 한다"고 제안했다.

장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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