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병철 전경련 상근부회장 “조석래 회장 치료과정 봐가며 차기 결정할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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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정병철(사진) 전경련 상근부회장은 15일 “회장단 만장일치로 이건희 삼성 회장이 차기 회장직을 맡아줬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개진했지만 이 회장은 아무런 대답이 없었다”고 말했다. 정 부회장은 이날 삼성그룹 영빈관인 승지원에서 열린 전경련 회장단 초청 만찬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같이 전했다.

다음은 정 부회장과 일문일답.

-오늘 만찬에서 차기 전경련 회장직에 대한 논의가 있었나.

“참석한 회장단이 만장일치로 이건희 회장이 맡아줬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개진했다. 회장단의 결론은 조석래 현 전경련 회장이 병을 치료하고 있고, 사의를 표명한 지 얼마 되지 않은 만큼 치료 과정을 지켜보면서 결정을 하자는 것이었다.”

-이건희 회장은 어떻게 답변했나.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았다. 노(No)라고 하지도 않았고 예스(Yes)라고 하지도 않았다. 염화미소(拈華微笑)라고 할 수 있겠다.”

-회장단의 추대 의사는 오늘 회의에서 처음 표시된 것인가.

“그렇다. 사전에 삼성 측에 전달된 것은 아니다.”

-이건희 회장은 건강한가.

“건강하시더라.”

-회장직 제안에 대해 이건희 회장은 아무런 반응도 없었나.

“그렇다. 인사말을 했을 뿐이다. 인사말은 ‘와 주셔서 고맙다. 없는 동안에 여러분들이 이끌어 주셔서 감사하다. 음식을 맛있게 드시라’는 말씀이었다.”

-만찬에서 다른 얘기는 없었나.

“동계 올림픽 유치에 대한 얘기가 있었다. 이건희 회장도 유치 활동에 힘을 쓰겠다고 했다.”

-총회를 포함한 차기 회장 선출을 위한 일정은.

“결정된 바 없다. 조석래 회장의 치료 경과를 봐 가면서 결정해야 할 것이다.”

이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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