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정부질문]"아들非理 대통령도 청문회 서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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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22일 국회 본회의장은 한나라당의 김대중(金大中)대통령 공격과 민주당의 이회창(會昌·한나라당)대통령후보에 대한 비난으로 달아올랐다.

한나라당은 권력비리와 관련, 金대통령이 청문회 증인으로 서야 한다는 주장을, 민주당은 후보가 관련 의혹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후보직을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통령이 알 수 있었던 패밀리 비리"=한나라당 맹형규(孟亨奎)의원은 "대통령 아들들 비리는 '패밀리 비리'로 그 내용 대부분은 대통령이 알 수 있었고, 제지했어야 할 비리"라고 말했다. 그는 "대통령도, 비서실장 등 참모진도 청문회 증인으로 서야 한다"고 말했다.

김용균(金容鈞)의원은 "이용호 커넥션과 관련있는 김홍일 의원 부분,이희호(姬鎬)여사가 아들 홍걸(弘傑)씨와 포스코 회장 간 만남을 주선한 경위에 대한 수사가 미진하다"고 지적했다.

새로운 의혹 제기도 있었다. 맹형규 의원은 "F-15에 장착될 제너럴일렉트릭(GE)사 엔진은 성능검증도 안된 상태에서 선정됐는데 최규선·권노갑씨와 홍걸씨가 상당한 역할을 했다"고 주장했다.

그 근거로 "崔씨는 '權전의원의 아들을 GE에 취직시켜줬다'고 자랑했으며 GE 한국담당 부사장이 崔씨와 홍걸씨와 만났다"는 정황증거를 댔다.

김정길(金正吉) 법무부 장관은 "현재까지 범죄가 될 만한 게 없으나 드러나면 수사하겠다"고 답했다.

◇"5대 의혹 조속히 철저 수사해야"=민주당 천정배(千正培)의원이 이회창 후보를 집중 공격했다. 노무현(武鉉) 대통령후보의 정무특보인 千의원은 "후보의 '5대 의혹'은 차기 대통령을 올바르게 선택하기 위해 반드시 조속하게 철저히 조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후보의 부인(韓仁玉)·동생(會晟)·아들(正淵)·사위 등의 실명을 거론했다.

세풍과 관련해선 "서상목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이 부결되는 순간 후보가 徐의원을 끌어안고 미친 듯이 기뻐했다"는 말도 했다.

그러자 한나라당 의석에선 "왜 거짓말해"(揆澤 총무), "그런다고 노무현 인기가 올라가나"(白承弘 의원), "날치기한 사람이…"(仁培 수석부총무)란 고함이 터져나왔다. 다음 순서로 질문한 한나라당 권오을(權五乙)의원은 "집권세력이 4년간 진위를 가리지 못하고 아직까지 의혹을 제기하느냐"고 반박했다.

김정길 장관은 안기부자금 사건에 대해 "후보 개입과 한나라당 자금 유입부분에 대해선 현재까지 확인된 바가 없다"면서 "확인될 경우 엄정처리하겠다"고 했다.

세풍에 대해서도 "후보 개입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선 이석희 전 국세청 차장에 대한 추가 조사가 불가피해 현재 검토 중"이라고 답했다.

고정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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